‘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과 정해인이 결국 이별했다. 이들의 사랑이 이렇게 쉽게 변하려고 그동안 힘겨운 사투를 이어온 게 아닐 터다. 과연 손예진과 정해인이 그려낼 엔딩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는 결국 결별한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가 윤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준희는 윤진아에게 함께 미국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윤진아는 이 때문에 집 계약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 서준희와 함께 하려면 회사를 그만 두고 미국으로 가야 하는 윤진아는 고민 끝에 서경선(장소연 분)에게 “다 버리고 준희한테 올인 안 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서경선은 윤진아에게 실망할 대로 실망했고, 윤진아는 그럼에도 이사를 강행했다. 서준희는 출장에서 돌아온 후 뒤늦게 윤진아의 이사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계속 어긋나기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서준희의 미국 지사 발령이 예정보다 빨리 나오게 됐다. 서준희는 윤진아의 생일에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하고 “미국 같이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윤진아는 “예전의 나였다면 당장 가자고 해도 따라 나섰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난 너무 커버렸다. 서준희가 날 어른으로 만들어놨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하고 말았다.
윤진아와 서준희의 이별도 충격적인데, 엔딩은 더욱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다름 아닌 윤승호의 결혼식장에 윤진아가 새 남자친구와 함께 등장하고, 이를 본 서준희는 윤진아를 스쳐 지나간 것. 결국 그렇게 두 사람은 진짜 이별을 하게 됐다.
오랜 시간 동안 가족과 싸우고, 많은 이들을 실망시켜가며 두 사람은 사랑을 지켜왔다. 설레는 썸을 지나 달달한 연애를 넘어 ‘이게 진짜 현실 연애야’락 외치는 듯 고달픈 현실의 방해물들을 온몸으로 맞아왔던 그들이다. 끝까지 잘 버티나 싶었는데, 결국 두 사람은 서준희의 “제풀에 나가 떨어질까봐”라는 우려처럼 그렇게 제풀에 나가 떨어지게 됐다.
종영을 한 회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서준희와 윤진아의 이별, 그리고 윤진아의 새 연애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이도 차고, 전 남자친구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든 윤진아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쉽게 변해버린 것 같은 그에 시청자들의 실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 지금까지 ‘예쁜 누나’는 두 사람의 운명을 그리기 위해 달려왔던 드라마다. 한 회가 남은 상황에서 이별을 한 두 사람이 재회한 것은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리기 위함이다. 이 ‘이야기’가 새드 엔딩일지, 해피 엔딩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윤진아와 서준희의 연애를 지켜본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만한 그들의 사정을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들이 그려낼 마지막 회는 모든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엔딩이 그려질까. 윤진아와 서준희의 재회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이들의 사랑이 이렇게 쉽게 변할까? 변했다면 무엇 때문에 변했을까. 그 물음표에 대한 해답이 오늘(19일)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