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양세찬, 허정민, 마이크로닷이 '셀럽피디'를 통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의 어려움을 직접 느끼고 깨달았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셀럽피디'에서는 강형욱, 허정민 등 스타가 된 PD들의 프로그램 제작 도전기가 펼쳐졌고, 양세찬, 마이크로닷의 에필로그도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통령 강형욱이 지하주차장 자동차 트렁크에서 사는 개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개통령' 강형욱은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로지 SNS 제보 하나로만 사진 속 개를 찾아나섰다. 다행히 개를 만났지만, 강형욱은 처참한 상황에 말을 잇지 못했고, 트렁크에 묶여 있는 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강형욱은 보호자를 직접 만나 "이제 주차장이 아닌 집에서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베란다에 예쁜 방석을 놓고 키우면 될 것 같다. 유니를 집에서 키워야 한다"며 계속해서 설득했다. 결국 보호자는 생각을 바꿨고, 집에서 유니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강형욱은 유니의 집을 직접 디자인, 의뢰, 제작했고, 깔끔하게 미용 서비스도 선물했다.
강형욱은 유니의 변화된 모습에 행복한 표정을 보였지만, 처음 기획 의도대로 완벽한 방송이 되진 않았다. 그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 카메라가 다 따라다녔고,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굉장히 저자세로 했다"고 털어놨다. "난 착한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며 호언장담했던 초반과는 사뭇 달랐다.
허정민은 '빈 병 팔아 무전 여행'을 연출하면서 '리얼 생고생'을 겪었다. 단돈 450원만 갖고 하동 화개장터로 1박2일 여행을 떠나 17시간 공복을 견뎠고, 무전여행의 설움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 허정민은 빈병을 모으다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다행히 허정민 일행은 지역 벚꽃 가요제에 참가해 우수상을 탔고, 상금 30만원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나 그는 "무전 여행은 실패다. 망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앞에 PD가 붙는 순간 너무 부담감이 커졌다. 흔히 '방송국 놈들'이라고 하는데, '놈들'이라고 안 할 거다. '방송국 분들'이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마이크로닷은 "수고하신 제작진 분들이 지금 식사도 못했다. 내가 요리를 하겠다"며 촬영과 제작진을 챙기느라 고생했다.
또한, 양세찬은 박나래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는 스타다큐를 기획해 시도했다. 그는 "나래 누나를 담은 다큐는 그나마 괜찮게 나와서 다행이다. 그런데 다큐 제작이 하루 안에 끝나는 게 아니더라. 최소 3일 정도는 시간을 내줄 수 있는 분과 해야 한다"며 제작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언급했다.
3부작으로 제작된 파일럿 '셀럽피디' 방송이 끝난 가운데, 만약 정규 편성이 된다면 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셀럽피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