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 집' 소지섭과 박신혜가 숲속에서의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배우는 배우였다.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습으로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18일 방송된 tvN '숲속의 작은 집'에서 소지섭은 간단하게 저녁을 만들어 먹겠다며 토마토와 달걀을 꺼냈다. 토마토가 무른 까닭에 비주얼은 별로였지만 달걀과 같이 볶아서 수프처럼 해먹었다. 가볍지만 따뜻한 음식에 소지섭의 저녁은 더욱 포근해졌다.
그런 그의 눈앞에 소 떼가 나타났다. 그날 점심 때 소 떼를 처음 보고 다가가려다가 오히려 도망가게 만들었던 소지섭은 이번엔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소들을 조용히 지켜봤다. 첫째도 소들이 놀라지 않는 것, 둘째도 그것이었다.
눈앞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 소를 보며 소지섭은 "소가 풀 뜯는 소리를 처음 듣는다. 처음 들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웠다"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소야, 우리 집 앞에 괜찮은 풀들이 있으니까 가끔 와서 먹어. 내가 나타나면 놀라지 말고 잘 지내보자"라고 영상편지를 띄웠다.
박신혜는 저녁 산책에 나섰다. 숲속에 있는 토끼풀과 하늘에 뜬 초승달을 보며 감성에 젖었다. 그는 "아빠랑 낚시 가서 보는 달이 제일 좋다. 특정한 어느 때 반복적으로 기억나는 게 있다"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맘 때엔 할아버지가 아카시아 꿀 따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셨다. 돌아가신 지 3년됐는데 생전에 양봉을 하셨다. 이 맘 때가 제일 바쁘시다. 일손을 도우러 자주 갔다. 가서 할아버지 뵙고 할머니랑 수다 떨다가 밤 되면 고스톱도 쳤다. 그 때가 가끔 그립다. 이젠 그럴 수가 없으니까"라며 추억에 젖었다.
점심에 카레를 맛있게 먹은 그는 단호박을 쪄서 닭가슴살, 브로콜리랑 건강한 저녁상을 차렸다. 워낙 요리에 소질이 있는 터라 간단한 요리였지만 어느 음식보다 건강하고 맛이 좋았다. 밥 먹다가 개구리 소리 때문에 놀란 토끼 눈이 됐지만 역시나 여유로운 밤이었다.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부터 정오까지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정해진 계획표를 미리 짜기로 했다. 결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10분 플래너에 세세한 일정을 계획하고 그대로 추진하는 실험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소지섭과 박신혜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고 소소한 집안일을 했다. 소지섭은 플래너대로 아침에 간단히 떡국을 만들어 먹었고 박신혜는 10분 늦잠을 잤지만 사과 요거트를 평소처럼 먹고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체크했다.
소지섭은 할 일을 마치고서 독서하거나 비오는 날씨를 멍하니 감상하며 여유를 즐겼다. 박신혜는 쑥을 캐서 쑥버무리를 직접 해먹겠다고 나섰다. 계획표 모범생과 즉흥적인 박신혜 모두 나름대로의 힐링 타임을 즐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숲속의 작은 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