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을 통해 공개된 '택시운전사'와 '1987'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시대를 그린 영화 '1987'과 '택시운전사'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띵작 매치' 코너에서는 '1987'(장준환 감독)과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를 둘러싼 얘기가 전해졌다. 두 작품 모두 한국 현대사를 총망라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한국 영화의 역작. 역사를 통해 지금 세대에게 질문을 던지는 두 영화의 메시지는 '방구석 1열'을 통해 또 한 번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택시운전사'와 '1987' 모두 지난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화제작.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택시운전사가 독일 기자와 함께 향한 광주에서 목도한 5월, 그날의 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1200만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1987'은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가 바꾼 역사의 물줄기를 통해 오늘의 관객들을 또 한 번의 광장으로 이끌어내는 영화로 극찬 받았다.
특히 두 영화는 1980년대 무자비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스크린으로 가져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앞서 '택시운전사'가 천만을 돌파한 만큼, '1987'의 개봉을 준비하던 장준환 감독은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장준환 감독은 "'혹시 김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없잖아 있었지만 1987년은 1980년 광주의 연장선이다. 두 영화가 이어져서 우리 국민들에게 현대사가 어땠는지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했다"고 말했다.
장준환 감독은 "두 영화에 신발이 등장하는 것이 의미있었다"고 밝혔다. '택시운전사'에서는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1987'에서는 희생된 꽃다운 청춘의 상징으로 신발이 등장했다.
변영주 감독은 "'택시운전사'의 만섭과 재식이 '1987'의 이한열 열사와 연희다. 한 걸음 먼저 걷기로 한 사람과 지켜보다가 따라가기로 한 사람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 같다. '택시운전사'는 목격자의 영화고 '1987'은 참여의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장준환 감독은 "저는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1987년이 위대하고 커다란 발자취였지만, 2017년에 또다른 광장이 왜 있었어야 했고, 우리가 운동화를 신고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생각한다"고 시청자들에게 생각해 볼 거리를 던졌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