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이 영화 '1987' 속 명장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18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 출연해 '1987'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공개했다.
특히 '1987'은 박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대사로 역사 속 한 순간을 완벽하게 재연한 신이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장준환 감독은 "특별한 디렉션을 드리지 못했다. 너무 중요한 장면들을 찍을 때는 배우와 감독 사이에 긴장이 있다. '어디까지 해주실 거예요?'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살인의 추억'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고 하는 명장면도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에게 '선배님 뭔가 보여주실 거죠'라고 해서 만들어진 장면이다. 그래서 송강호 배우가 3일 동안 생각해서 만드는 대사다"라며 "김윤석이 '어?' 하면서 동의를 구하는 표정이 시대상까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고 김윤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시민은 김윤석이 연기한 박처장에 대해 "우연히 돌출하지 않았다. 우리 현대사 중 하나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인물이다. 해방 후에도 독립 운동했던 지사들을 빨갱이라며 고문했던 노덕술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고문기술자의 후예다. 이분들은 일종의 애국 행위, 공무 집행으로 보고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고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