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수지가 양예원 사태를 공개 지지한 이유를 밝히며 굳건한 소신 행보를 이어갔다.
수지는 18일 오후 SNS를 통해 “SNS를 하다가 우연히 어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여자 사람'이 3년 전 일자리를 찾다가 원치 않는 촬영을 하게 됐고, 성추행을 당했고, 나중에는 그 사진들이 음란 사이트에 유출되어 죽고 싶었다는 글을 봤다”며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글에 동의하는 글을 올린 이유를 전했다.
그가 동의한 청원글은 양예원, 이소윤 등의 성추행 피해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앙예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피팅모델로 지원했다가 원치 않는 누드촬영을 강요당했으며,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하고 최근 성인사이트를 통해 유포 및 손해배상 요구협박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동료 이소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수지의 양예원 공개 지지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고, 10배 이상 많은 지지를 이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수지의 공개 지지가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수지는 이에 대해서도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 맞다.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찌됐든 둘 중 한쪽은 이 일이 더 확산되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있을 거니까”라며 뜻이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 문제가 페미니즘 문제로 분류되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방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지나가게는 두고 싶지 않았다.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며 휴머니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배우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라는 직업과 유명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 또한 섣불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 맞는 일인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지는 이 일이 그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용기를 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이다.
이 문제에 어떤 편파적인 의견을 내기보다, 이 사건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수지는 자신의 SNS에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자신의 의견 표출에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그는 또 한 번 소신을 드러내는 한편, 그 이유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지적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감정을 배제한 채 논리정연하게 드러낸 수지. 그런 수지의 성숙한 소통 태도와 소신에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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