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기은세가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대중에 인지도를 높였다. 누군가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기은세는 과연 누구일까.
기은세는 지난 17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 배우 소유진, 강주은, 별 등과 함께 출연해 반전 매력과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다. 기은세는 남편과의 연애 스토리부터 SNS를 시작하고 셀럽이 된 사연까지 다양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는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은세는 결혼 6년차 주부. 2012년 12살 연상의 재미교포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결혼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기도 했다.
기은세는 이날 "남편과 1년 정도 연애하다가 헤어진 시기가 있었는데, 실연의 고통을 처음 느꼈다"라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술 먹고 찾아가서 '못 헤어지겠다'고 한 적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술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정말 짜친다. 근데 이런 단어 써도 되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술을 깨고 맑은 정신으로 완벽하게 차려입고 다시 만나러 갔다. 남자친구의 소지품을 돌려준 뒤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했다. 그 때 오빠는 나와의 관계에서 확신이 필요했고, 최고의 확신은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했다. 당장 생각하지 말고, 한 달이란 시간을 줄테니까, 그때도 아니면 헤어지겠다고 했다"며 먼저 과감히 청혼한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은 29일 째 되는 날 연락이 왔지만, 보자마자 "우린 아닌 것 같다"며 헤어지자는 이별을 통보했다고. 그럼에도 기은세는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 남편과의 사랑에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좋은 아내가 될 거야'라는 오기가 생겼다. 이 사람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랑에 용기있는 화끈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은세는 지난 2006년 KBS2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초반에는 인형 같은 외모가 관심을 받으며 '김태희 닮은 꼴'로도 불렸다.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장동건의 데이트 상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자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인생 역전은 SNS를 통해서였다. 기은세가 "내가 연기자로 자리를 잡고 결혼한 게 아니라 결혼 후 SNS로 더 알려졌다. 연기를 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 처럼 결혼 이후 SNS에 공유한 일상 사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파워 인스타그래머', '수퍼 셀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SNS에서는 '기여사'로 통하며, 외국에 초청될 땐 '코리아 인플루언서'로 불린다.
실제로 한 패션 관계자는 "기은세는 패션 브랜드들이 가장 협찬을 하고 싶어하는 연예인 중 한 명"이라며 "이 분야에서는 어떤 스타보다도 영향력이 막강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KBS 2TV '해투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