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윤형빈·송은이·유세윤, 스스로 판 벌린 ‘기획자형 개그맨’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8 14: 11

TV 밖으로 나가 직접 자신들의 무대를 만든 개그맨들이 있다. 윤형빈·송은이·유세윤이 그 주인공이다.
윤형빈·송은이·유세윤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획자형 개그맨'들이다. 세 사람은 개그맨들이 공개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출연 등 TV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한계를 느끼고, 공연·팟캐스트·웹예능·크리에이터 활동 등 개그맨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활동 영역을 개척했다. 여기에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며 새로운 개그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윤형빈은 지난해 9월 신개념 개그 문화 브랜드 '윤소그룹'을 만들었다. 그는 서울 마포구 '홍대 윤형빈 소극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코미디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윤소그룹'의 기본은 공연이다. 극장을 통해 신인을 육성하고, 그들이 방송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지난해부터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최우선·안양교·신규진·최지용·김건·허미진·조영빈 등은 '윤소그룹' 출신 신인 개그맨이다. '윤소그룹'의 공연 외에도 일본 만자이 개그팀 '슈퍼마라도나', 판토마임 듀오 '가마루쵸바' 등 국내외 다양한 코미디 공연을 기획·제작했다.
'윤소그룹'의 수장 윤형빈은 팟캐스트로도 발을 넓혔다. 윤형빈은 개그맨 미키광수, 이재선 종합격투기 감독과 함께 팟캐스트 '싸움'의 기술을 진행한다. '싸움의 기술'은 '세상의 모든 싸움'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UFC, 로드FC, 맥스FC 등 여러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다. '싸움의 기술'은 방송 두 달 만에 오디오 콘텐츠 포털 '팟빵' 스포츠 부문 1위에 올랐다.
송은이는 2015년 개그맨 김숙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하고 싶은 방송을 만들자며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했다. 이후 정식으로 콘텐츠 회사 '비보TV'를 설립하고, 웹예능 '판벌려' '쇼핑왕 누이' '나는 급스타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송은이가 만든 콘텐츠는 지상파·케이블 방송에 진출했다. 송은이와 김숙은 '비밀보장' 시작 7개월 만에 SBS 라디오 '송은이·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DJ가 됐다. 여기에 두 번째 자체제작 팟캐스트 '영수증'은 포맷 그대로 지상파 편성까지 받았다.
지난해 웹예능 '판벌려'를 통해 결성된 셀럽파이브는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뿐만 아니라 MBC MUSIC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MBC '무한도전'까지 출연하며 콘텐츠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유세윤은 2010년부터 그룹 UV로 활동하며 개그맨과 가수를 겸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광고회사 '쿠드비(CUDB)'의 총괄 크리에이터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유세유니 대단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유통에 앞장서고 있다.
'쿠드비'의 전신은 '백만 원으로 광고를 만들어준다'는 콘셉트의 광고회사 '광고백'이다.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비용이 만나 탄생한 광고회사로 'B급'과 '병맛' 코드가 담긴 광고들로 화제를 낳았고,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200여 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유세유니 대단해'는 유세윤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짧지만 강렬한 개그 콘텐츠부터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유세윤이 제작부터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다. KCM, 카더카든, 김동현, 김종국 등 연예인 동료들의 카메오 출연도 '유세유니 대단해'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윤형빈·송은이·유세윤은 직접 무대를 기획하며 그동안 TV에만 국한돼 있었던 개그맨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줬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 코미디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2018년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형 개그맨' 윤형빈·송은이·유세윤이 앞으로 어떤 신선한 시도를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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