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와 ‘스위치’가 동시 종영한 가운데, 수목드라마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가 함께 종영했다. 두 드라마는 각각 7.4%, 7%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퇴장했다.
‘나의 아저씨’는 초반에는 데이트 폭력, 도청 등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을 빚었으나,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며 따뜻한 인간관계를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지안(이지은 분)과 동훈(이선균 분)이 여자와 남자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나의 아저씨’는 “인생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으며 종영했다.
‘스위치’ 또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1인2역을 소화한 장근석과 악역의 결정체를 보여준 정웅인,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한 한예리 등 다양한 배우들이 선사한 ‘사이다 반전극’에 즐거움을 만끽했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강렬하게 전개된 ‘스위치’의 스토리에도 박수가 쏟아지는 중.
유난히 화제작이 몰려있었던 수목드라마 판도는 ‘나의 아저씨’와 ‘스위치’가 동시 퇴장하면서 격변을 맞이할 예정이다. 화제성 면으로는 독보적이었던 ‘나의 아저씨’와 매회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스위치’의 부재는 아직 방영 중인 KBS 2TV ‘슈츠’나 MBC ‘이리와 안아줘’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칠 터.
‘슈츠’는 수목드라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스위치’와 근소한 차를 보였던 바다. 지금이 새 드라마가 안착하기 전 시청층을 늘릴 절호의 기회인 것. ‘이리와 안아줘’는 지난 16일 새로 시작했고, 2회 만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후속작들이 탄탄해 ‘슈츠’와 ‘이리와 안아줘’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나의 아저씨’ 후속작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로코흥행수표’ 박서준과 박민영의 호흡으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작품. SBS ‘훈남정음’ 또한 히트제조기 남궁민과 황정음이 주연으로 나서 눈길을 모은다. 다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6월 6일 방송, ‘훈남정음’은 오는 23일 방송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첫 방송 날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가늠할 수 없는 수목극 판도는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드라마 중 1인자가 탄생할지, ‘슈츠’가 기세를 올려 격차를 벌릴지, ‘이리와 안아줘’가 반란을 일으킬지는 아직 더 두고볼 일이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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