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이선균이 멋진 진가를 발휘했다. 우여곡절 많은 드라마에서 이선균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면서 멋진 연기를 펼쳤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아저씨 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지난 17일 오후 종영한 '나의 아저씨'에서는 동훈(이선균 분)이 새로운 회사를 차리고 대표로서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훈은 자신을 도청한 이지안(이지은 분)을 용서하고 시간이 지나 웃는 모습으로 재회했다.
이선균이 연기한 동훈은 40대 중반의 나이로 결혼 생활도 일도 그럭저럭인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의 평범한 삶은 지안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착한 사람인 동훈이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누구 보다도 강해진 것.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어른으로서 따스하게 용서하고 위로까지 해주는 동훈의 모습은 멋졌다. 때론 훈훈하게 때론 박력넘치게 때론 애절한 동훈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회에서 지안과 아내인 윤희(이지아 분)을 떠나보내고 집에 홀로 남아서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동훈의 큰 슬픔이 화면을 넘어서 전해졌다.
데뷔 20년차를 앞둔 이선균은 영화와 드라마와 공연 등 수많은 작품을 소화했다. 차곡차곡 쌓인 그의 연기 내공은 '나의 아저씨'에서 만개했다. 주름진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했다. 다른 위로는 필요 없었다.
이선균이 아닌 다른 동훈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선균이라서 다행이었고, 이선균이었기에 완벽했던 '나의 아저씨'였다. 이선균이 이지은과 악수를 하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은 오래오래 많은 시청자에게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나의아저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