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먹힐까?'가 태국에서 보낸 12일의 여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를 기획하고 연출한 이우형 PD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5일 종영한 tvN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는 각 나라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셰프가 현지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시즌에는 배우 겸 외식업계 CEO인 홍석천을 필두로 그룹 신화 이민우, 배우 여진구가 태국에서 12일 동안 푸드트럭을 운전하며 장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현지에서 먹힐까?'는 지난 3월 27일 첫 방송된 이후,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의 찰떡같은 케미스트리와 현지에서 산 식재료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든다는 점, 출연진들이 푸드트럭을 타고 장사 장소를 바꿔가며 여정을 함께한다는 점 등의 차별화로 호평 속에 마무리된 상황.
이를 기획하고 연출한 이우형 PD는 최근 OSE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굉장히 즐거웠고 이번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홀가분하기도 하다. 시원섭섭한 느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생각한 '현지에서 먹힐까?'의 매력에 대해 "출연진 세 명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함께 해나가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또 현지에서 만든 음식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물론 이는 푸드트럭 초보 장사꾼인 홍석천, 이민우, 여진구가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준 이우형 PD의 연출력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8부작으로 제작된 '현지에서 먹힐까?'가 2%대(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를 넘지 못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 이우형 PD는 "(시청률은) 당연히 아쉽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세를 탔던 상황이라 더 그렇다. 사람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하나둘 알게 될 때쯤 끝난 것 같다"라고 이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세 사람의 몰입을 위해 포기한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음식을 하는 과정을 더 가까이에서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장사를 할 때 신경이 쓰일 것 같아 거리를 두다 보니 놓친 그림이 많았다. 손님들을 조명하는 비중도 적었다. '현지에서 먹힐까?'라는 주제를 다루려고 했을 때 현지인에게 먹힐 수 있는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으면 어땠을까 싶다"라면서 "요즘 요리 예능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세 사람의 여정을 위주로 촬영하려고 했다. 요리도 요리지만 세 사람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방송이 되면서 프로그램의 본질이 먹는 것이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요리에 집중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프로그램의 보완할 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사실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쳐서 힘이 빠질 때도 있었는데 시청자분들의 응원이 있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오는 걸 느끼다 보니 확실히 프로그램을 하는 재미가 더 있더라"면서 '현지에서 먹힐까?'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이우형 PD는 시즌2에 대해 "이제 막 마무리돼 시즌2가 제작될지, 만약 된다면 어떤 멤버로 어느 나라에 갈지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세 사람이 다시 출연하게 된다면 이번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쳤으니 더 잘 해내지 않을까 싶다. 멤버들도 긍정적이라 우선 열려 있는 상태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으며, "전 기본적으로 리얼리티를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음식은 하나의 소재일 것 같고 언젠가 내공이 쌓이면 tvN 예능 '소사이어티 게임'과 같은 사람들의 사이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젊은 PD이니 좀 더 색깔이 뚜렷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홀로서기에 도전한 각오를 밝혀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CJ E&M 제공, '현지에서 먹힐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