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정유미와 정재영이 사사건건 부딪혔던 첫 수사의 악몽을 잊고 공조 파트너가 될까. 이번에는 정재영이 정유미를 필요로 한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노도철)에서는 초임 검사 은솔(정유미 분)과 괴짜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이 한 여인의 죽은 남편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접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검법남녀’는 죽음엔 정답이 없지만 그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야 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초짜 검사의 수사 장르물. 정재영은 완벽주의에 까칠한 부검의 백범 역을, 정유미는 소위 ‘금수저’로 태어난 독특한 이력에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초임 검사 은솔 역을 맡은 가운데, 본격적으로 3, 4회분을 통해 공조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초반부터 악연으로 묶였다. 은솔은 첫 사건부터 사실상 패소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로 백범이 “피해자는 자살극이었다”고 감정하면서다. 이에 은솔은 백범에게 울분을 토하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명확하게 드러난 바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는 은솔이 맡은 새로운 사건과 관련, 백범이 “부검이 필요하다”며 시신을 사실상 훔쳐 부검을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솔을 찾아온 한 여자는 죽은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아이한테 아빠 꼭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 남편의 누나들은 그 여자가 유산을 노리는 사기꾼이라고 반박했다. 은솔은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부검하자고 묘책을 제시, 백범이 현장에 파견된 것. 그러나 누나들은 화장하겠다고 시신을 내놓으라고 주장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백범은 선을 보고 있는 은솔에게 전화를 걸어 “부검 영장 하나 씁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은솔이 달려가는 모습으로 마무리, 앞으로 백범과 은솔의 공조가 예고된 바다.
다소 감정적일 수는 있지만 열의에 불타는 신입 검사와 냉철하고 까칠한 법의관의 롤은 이러한 수사물에 주로 등장하는 대립 구조다. ‘감정’과 ‘이성’을 두 캐릭터로 대변, 어떻게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며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뿜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본격적으로 공조를 예고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검법남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