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티븐 연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기도 전인 지난 13일, 뜻하지 않은 ‘욱일기 논란’이 터졌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긴 했다. 결국 그는 올해의 칸영화제를 찾은 한국 기자단과의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닝’의 칸영화제 공식 일정 진행을 맡은 홍보사 측은 15일 오전(현지시간) OSEN에 “오는 16일 진행되는 월드 프리미어에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공식 상영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5월 17일에는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공식 포토콜에 참석하며 Festival TV 인터뷰,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이튿날 18일 오전 진행되는 한국 기자들과의 사진 촬영 및 인터뷰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는데, 이 자리에는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만 참석한 상태에서 두 타임으로 나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다.
스티븐 연은 한국 취재진만을 대상으로 한 공식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을 제외하고 전 세계 포토콜, 기자회견, 레드카펫 행사, 프리미어 등의 일정은 전면 참석한다.
앞서 스티븐연은 지난 13일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조 린치 감독이 자신의 SNS에 어릴 적 욱일기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찍은 추억의 사진을 올렸는데,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이후 스티븐 연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다시 한 번 “제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2차 사과문을 게재해 기분이 상했을 팬들에게 진심으로 반성했다.
칸에서 한 관계자는 “스티븐 연의 미국 에이전트에서 ‘칸 영화제를 찾은 한국 기자들과 접촉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걸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취재진은 스티븐 연으로부터 직접 칸 진출 소감 및 향후 계획을 들을 수 없고, 외신 보도를 통해 그의 소견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영화에서 주인공 해미 역을 맡은 전종서는 신인 배우이기 때문에 칸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가 아닌, 귀국 후 각각의 언론 매체들과 1대 1 인터뷰를 하기로 계획하고 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5일 오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자신의 출국 모습을 사진 촬영하려는 취재진에 얼굴을 가리거나 뾰로통한 표정을 지어 뜻하지 않게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아직 신인이라 동시에 많은 카메라 앞에 선 것이 당황스러워 얼굴을 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