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가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공개했다.
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김민교가 출연했다. 김민교는 "대학로에서 20년 넘게 배우 활동을 했지만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그게 싫었는데, 지금은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랴 싶다.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보고 즐거워하고 좋아해주시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교는 10살 연하 아내와의 알콩달콩한 모습도 공개했다. 김민교는 아내와 결혼한지 5년차. 두 사람은 아내의 집을 찾아 처가댁 식구들과 식사를 했다. 장모님은 "처음에 딸이 10살 무명 연극배우와 사귄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런데 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만나보니 사람이 참 진실돼 보였다"고 말했다.
장모님은 아기 이야기를 꺼냈고, 두 사람은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아내는 "옥탑방에서 살때 떡볶이 먹고, 우동 먹고 지내도 참 행복했는데, 아이가 있으면 그 상황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교 역시 "아이가 생기면 이런 생활에 만족할 수 없이 소처럼 달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교는 출가한 아버지 사연도 공개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병원장이셨다. 어렸을 때 집에 수영장이 있고, 꽤 부유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셨고, 집이 기울기 시작했다. 전기도 안들어오는 집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교는 "군대에 갔다가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아버지가 스님이 됐다고. 아버지를 찾아가니 '아버지 말고 스님이라고 불러라'고 하셨다. 그 뒤로 찾지 않다가 어느날 아버지가 췌장암이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매일 찾아뵈었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 결혼을 하고 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는 3년 후 돌아가셨고, 김민교는 "돌아가시기 얼마전 생일이셨다. 그때 같이 목욕탕에 갔는데, 등을 밀어드렸다. 그때가 너무 생각난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아내와 부추전을 해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 bonbon@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