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이 제목처럼 기대도, 화제도, 논란도 '버닝' 중이다.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 그러나 본격적인 칸 입성 전부터 주연 스티븐연의 욱일기 논란부터 또다른 주연이자 신예 전종서의 태도 논란까지 불거지며 기대만큼이나 뜨거운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전 세계 최고의 깐깐한 눈을 자랑하는 칸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버닝'으로 칸 3연속 경쟁 진출에 성공했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는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는 본인이 각본상을 받는 등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해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때문에 '버닝'으로 8년 만에 칸의 부름을 받은 올해도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버닝'은 칸에서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부터 주연배우 스티븐연, 전종서가 차례로 논란에 휩싸였다. 스티븐연은 욱일기 논란, 전종서는 태도 논란에 휩싸이며 칸 주요 일정 중 하나였던 한국 취재진 대상 인터뷰에 불참을 알렸다.
스티븐연은 욱일기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스티븐연은 '메이헴'을 함께 한 조 린치 감독이 SNS에 올린 욱일기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표시하며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스티븐연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진짜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스티븐연은 한글로 된 사과문에는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영문 사과문에는 "인터넷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쉽다"며 전혀 다른 내용을 담았기 때문. 한글과 영어가 내용이 다른 사과문에 대중의 공분은 들끓었고, 이후 스티븐연은 "제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2차로 사과에 나섰다.
오늘(15일) 유아인, 이창동 감독과 함께 프랑스로 출국한 전종서 역시 예상치 못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전종서는 취재진을 만나자 들고 있던 옷, 여권 등으로 얼굴을 가렸고,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심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미 알려져 있던 출국 일정인만큼, 공항 취재는 자연스러운 일정이었다. 그러나 불편하다는 듯한 전종서의 표정을 두고 "적절하지 못한 태도"였다는 비판과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냐"는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전종서의 소속사 마이컴퍼니 측은 OSEN에 "(전종서가) 잘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공항 출국 일정이 비공개인 줄 알았는데, 많은 기자들을 보고 당황하고 놀라서 그런 것 같다. 공항 출국 일정 자체도 처음"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유아인, 이창동 감독과 함께 참석 예정이었던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일정에 불참을 선언했다. 전종서는 한국에 돌아와 일대일 인터뷰를 하겠다는 입장이고, 스티븐연은 한국 취재진 인터뷰 일정을 제외하고 공식 일정에만 참석하기로 애초에 약속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스티븐연은 지난해 '옥자'로 칸을 찾았을 당시에도 봉준호 감독, 안서현 등과 함께 한국 취재진을 만난 바 있고, 전종서와 스티븐연 모두 '버닝'의 주연으로 인터뷰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기에 이번 일정 불참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유력한 수상 후보로 꽃길 행보를 걸어야 할 '버닝'이지만, 본격 칸 입성 전부터 화제만큼이나 논란이 뜨겁다. 본격적으로 칸 영화제 일정을 시작할 '버닝'이 논란을 딛고 영화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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