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았던 이무송 노사연 부부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동상이몽'이 아닌 '너는 내 운명'이었다.
이무송 노사연 부부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25주년 기념 보라카이 여행 마지막날을 아주 뜻깊게 보냈다.
두 사람은 함께 보트를 타며 함께 쌓아온 추억을 꺼내놨다. 남편이기 이전에 가수로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인 이무송은 오랜 가수 생활로 인해 난청을 겪고 있는 노사연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가수로서 40년을 살았고 앞으로 못해도 10년 이상은 좋은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내려놓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노사연은 자신이 보청기를 끼면서부터 이무송이 일부러 말을 크게 하며 자신을 배려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무송의 진심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장면은 과거 자신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던 노사연을 떠올릴 때다. 그는 "너무 행복해하는 얼굴이었다. 얼굴 밖으로 다 쏟아져 나오더라. 그 표정을 생각하면 내가 더 행복해진다. 잊혀지지가 않아"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또 그 행복이 상대에게 또 다른 행복을 전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터. 이무송은 "내가 누군가에게 저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그 기쁨을 계속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현실과 성격이 미안하다"라고 그간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고백했다.
하지만 노사연은 이무송과 함께 하는 이 순간 또 다시 행복을 느꼈다. 노사연은 "나 진짜 설레. 25년 전으로 진심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당신하고 나만 보여"라며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진심을 털어놔 지켜보는 이들까지도 뭉클하게 했다. "어메이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던 순간이다.
이후 이무송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세레나데 이벤트로 노사연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VCR을 지켜보던 노사연은 "아름답고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혼해"로 시작했던 두 사람의 은혼 여행은 깊은 감동과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며 행복하게 막을 내렸다.
25년을 같이 살았지만, 여전히 서로를 다 알기엔 갈 길이 멀다. 감정의 골이 깊어져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과정의 하나일 터.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같은 두 사람이고, 그래서 '너는 내 운명'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