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티스트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
판타지오가 중국 자본의 잠식으로 또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판타지오의 창립 멤버였던 나병준 대표가 일방적으로 해임된데 이어, 판타지오 뮤직의 우영승 대표마저 해임되면서 위기가 닥친 것. 중국 자본으로만 운영되는 회사가 됐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거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 대표이사 JC그룹 워이지에 대표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판타지오뮤직 우영승 대표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JC그룹 내 인물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 워이지에 대표가 나병준 대표를 해임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판타지오의 배우 파트에 이어 가수들까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나병준, 우영승 두 대표가 일방적으로 해임되면서 이들이 믿고 따르던 수장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셈이다.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된 판타지오 뮤직에는 워이지에 대표의 비서가 새 대표로 앉았다.
당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티스트들이었다. 아스트로가 내달 컴백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대표가 해임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소속사 수장이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되면서 당장 컴백 일정에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앞서 위키미키 역시 나병준 대표 해임과 함께 컴백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더욱이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헬로비너스 모두 수장인 우영승 대표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며 함께 일해왔다. 이번 사태로 우영승 대표와 함께 판타지오뮤직의 시작을 다졌던 이들 역시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는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영승 대표 역시 아티스트들이 입을 직접적인 피해를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우영승 대표는 OSEN에 "아티스트들과 그 가족들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회사를 지키고 싶었는데 미안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나병준 전 대표가 해임된 후 배우 강한나 역시 독자 행보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나병준 전 대표가 해임되는 과정에서 판타지오가 내홍을 겪으면서 강하나가 소속사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낸 것.
거듭되는 사태에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에 소속사와의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연매협 관계자는 OSEN에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이 지난 금요일쯤 분쟁 조정을 신청한 것은 맞다. (판타지오가)불법 영업으로 인정되면 아티스트들의 전속계약 역시 법적 책임 없이 무효가 될 수 있다. 절차에 따라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판타지오가 현재 불법 업체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병준, 우영승 대표가 해임되면서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에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라이센스를 지닌 이가 없는 것.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려면 4년 이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종사한 자가 대표자, 혹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야 한다.
연매협 측도 판타지오를 불법 업체로 간주, 고지서를 수차례 보낸 상황. 판타지오 측에서는 어떠한 답변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티스트들에게 자연스럽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물론 판타지오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영입하여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밝힌 상황. 하지만 거듭되는 내홍과 불법 영업 문제 등을 어떻게 극복, 아티스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판타지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