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와 장항준이 '미스터 라디오' 새 DJ로 나섰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KBS Cool 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에서는 김승우, 장항준이 DJ로 분해 첫 생방송을 진행했다.
'미스터 라디오'는 지난 2007년 배우 차태현과 안재욱이 진행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으며, 이번에 다시 부활했다. 배우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은 쿨FM은 봄 개편을 맞아 '미스터 라디오' 새 DJ로 발탁됐다.
과거 두 사람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고, 이번에 라디오 DJ까지 하게 됐다. 장항준은 "많은 분의 기대와 압도적인 우려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우려가 압도적일 수 있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의 공통점은 '잘 나가는' 아내가 있다는 점이다. 김승우의 아내 김남주는 최근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미스티'로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고, 장항준 감독의 아내 김은희 작가는 tvN '시그널'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김승우는 "우리가 백상 시상식 수상자의 남편들로서 최선을 다해서 아내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자신 있냐?"고 물었다. 장항준 감독은 "그녀들의 빛나는 업적을 해코지 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승우가 "장 감독님 우리 성공해야 한다. 라디오 통해서 백상 도전해보자"고 하자 장항준 감독은 "아마 백상에는 라디오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웃었다. 김승우가 "떨리죠 솔직히?"라고 묻자 장항준 감독은 "떨린다. 그래도 축하, 응원 문자가 도착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김승우는 "방송 중에 욕을 안 하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고, 장항준 감독은 "김승우 씨는 술 먹고 전화만 안하면 좋겠다. 저녁에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받으면 여지없이 (취한 목소리로) 나야~ 그런다"며 웃었다.
김승우는 "우리 우정은 견고하니까 청취자들과도 관계가 견고해지면 좋겠다"며 진짜 원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첫 방송 전화연결 주자로 김남주가 등장했고, "남편이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는데 처음 라디오하는 거니까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달라. 첫 방송을 듣는데 긴장은 하지만 너무 재밌다"며 격려했다. 이어 "아까 감독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감독님이 하시는 일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김승우 씨 분발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주는 "라디오 DJ 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새로운 도전에 기대가 크다. 그래서 응원해줬다. 아이들은 '어? 아빠가 라디오?' 그러더라. 아빠가 집에 있는 것 보다 낫다고 했다"며 웃었다.
또한, 김남주 "남편 김승우 씨한테 앞으로 바랄 게 없다. 나의 좋은 술 친구다. DJ로서는 장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청취자들이 알아주면 좋을 것 같은 김승우만의 매력은 목소리를 듣는 순간 유쾌해질 것 같다"며 자랑했다. 여기에 김남주는 "스케줄이 정리가 되면 라디오에 초대해달라. 초대해주면 직접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남주에 이어 두번째 축하 사절단으로 성시경이 등장했고, "김승우 형님이 전화가 왔고, 불러 주시면 가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나와라' 그랬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김승우는 "사석에서라도 성시경 씨한테 DJ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 팁을 얻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성시경은 "김승우 형님이 혼자 진행하는 줄 알고 '큰일났다' 생각했는데, 장항준 감독님과 같이 하더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분의 합이 좋은 것 같다"고 응원했다.
성시경은 "조만간 콘서트를 하는데, 공연을 하기 전에 신곡을 하나 내게 될 것 같다. 처음으로 말씀 드리는거다. 어제 녹음을 시도했는데 감기 기운이 있었다. 이번 봄,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은 '영원'으로 할까 '영원히'로 할까 고민 중이다"며 가수 컴백 소식도 덧붙였다.
이날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은 첫 생방송 진행에 다소 서툰 모습도 보였으나, 입담 만큼은 베테랑 DJ 못지 않았다. 티격태격하는 브로맨스 케미를 드러내며 오후 시간을 유쾌하게 꾸몄다./hsjssu@osen.co.kr
[사진] '미스터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