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허준호가 극 중 캐릭터에 대한 고뇌를 털어놨다.
허준호는 14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맡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 역은 길가에 있는 사람을 다 때리고 싶고 도구를 쓰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제가 그동안 드라마에서 살인을 많이 해봤지만 우발적인 살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캐릭터는 치밀하게 살인하는 인물이라 사실 아직도 정말 모르겠다. 그런 부분 때문에 잠깐 출연을 멈칫하기도 했다"라고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준호는 "악역을 몇 번 하면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작은 희망은 있었다. 지금은 제일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어 '다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살인을 안 해봐서 거짓말처럼 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 심한 악몽은 왼쪽 발목을 잘리는 꿈까지 꿨다"라고 토로하기도.
끝으로 허준호는 "젊은이들이 어떤 역경도 딛고 일어서는 아름답고 예쁘고 애절한 이야기다. 제가 멜로드라마에 캐스팅이 잘 안 되는데 이번에 돼서 기쁘고 이 친구들을 최대한 괴롭혀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겠다. 시청자분들께서 수, 목요일에 저희들을 안아달라"고 당부하며, 바라는 시청률로 "제가 공백기가 있어서 그런지 요즘 시청률에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저는 30%로 하겠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