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가 개봉 초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어마어마한 흥행 속도를 증명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1,583개 스크린에서 29만 495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013만 3,501명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올 초 천만을 달성한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또 한 번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상반기에만 2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한 셈이다. 이로써 지난 2003년 개봉한 국내 첫 천만 '실미도'를 시작으로 21번째 천만 영화가 됐으며, 외화로는 5번째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 개봉 25일째, '인터스텔라'(2014)가 35일째, '아바타'(2009)가 38일째, '겨울왕국'(2014)이 46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19일 만에 천만을 돌파해 '역대 외화 중 최단 기간 천만'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흥행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빛나는 성적표'를 얻었지만, 영화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논란이 일었다.
개봉 직후 영화 감상을 방해하는 스포일러가 난무해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예비 관객들을 위해 '노 스포일러(No Spoiler)'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실 스포일러는 귀여운 애교 수준이었고, 이후 등장한 오역 논란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과 함께 개봉 초반 '어벤져스3'를 대표하는 단어였다.
엔딩 부분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하는 말과 쿠키 영상 닉 퓨리(사무엘 L.잭슨)의 대사 자막으로 인해 오역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는 영화의 흐름과 캐릭터를 완전히 바꾸는 치명적인 오역이란 반응이 나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한, '어벤져스3'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독과점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는 '한국 박스오피스: '어벤져스'의 지배가 입법을 서두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제목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국내 독과점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대한민국 전국의 스크린 중 85%를 독점하고 있으며, 주말 동안 2553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주말 흥행 수입 중에서는 95%를 차지했고, '그날, 바다'는 단 1%의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해 국내 박스오피스 상황을 고스란히 옮겼다.
모든 영화계 이슈가 '기-승-전-어벤져스3'로 정리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지지부진한 스크린 독과점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에 대한 필요성도 다시 한번 언급되고 있다.
현재 '어벤져스3'의 흥행력과 화제성은 개봉 때보다 한풀 꺾인 기세다. 그럼에도 '예고된 천만'을 돌파한 '어벤져스3'의 흥행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어벤져스3'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