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원희가 ‘미운 우리 새끼’ 속 ‘미운 남의 새끼’로 등장해 짠 내 나는 일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87회의 전국 시청률은 평균 21.9%, 최고 25.5%를 기록하며 지상파와 종편, 유료 케이블까지 국내 전 채널의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우새’는 해당 시청률로 일요일에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 한 주간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까지 ‘시청률 3관왕’을 거머쥐며 5월 2째주 역시 ‘현존 최고 예능’의 자리를 지켰다.
또 ‘미우새’의 2049 시청률은 평균 10.4% 최고 11.4%로 예능은 물론, 드라마, 시사교양 등 한 주간 방송된 국내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주 스페셜 MC로 출연했던 배우 임원희가 VCR에 깜짝 등장했다. 스튜디오에서 아들들의 미운 점을 모두 합쳐놓은 듯한 미운 생활(?)을 고백해 어머니들을 놀라게 했던 임원희가 ‘미운 남의 새끼’로 실제 생활을 공개하게 된 것.
임원희는 저녁 7시 반에 맨발에 파자마 차림으로 점퍼만 걸치고 편의점에서 들러 막걸리를 사 오더니 저녁밥을 준비했다. 그의 저녁 메뉴는 막걸리 두 병에 두부 부침, 그리고 참치 캔 하나. 캔 뚜껑에 묻은 기름, 싱크대에 떨어진 참치 한 조각도 입으로 직행했다.
자그마한 은상에 저녁상을 차리고 홀로 앉은 임원희는 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시청하며 작은 행복을 즐겼다. 신동엽은 “어떤 게 ‘인간극장’인지 모르겠다”며 정곡을 찔러 어머니들을 끄덕이게 했다.
임원희는 먹다 말고 발에 각질 제거 크림을 바르고, 갑자기 드라마 대사를 외우거나 화초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맥락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움직였다. 신경 쓸 것 하나 없어 편하지만 왠지 짠한 그의 혼삶 최고의 난관은 더 먹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
이때 임원희의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 “막걸리 먹겠네, 많이 먹지 마”라며 정곡을 찔렀다. 해당 장면은 분당 시청률 25.5%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결국 임원희는 멸치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대충 침을 묻혀 상을 닦은 뒤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김건모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찼고, 박수홍 어머니와 김종국 어머니는 “우리 아들도 저럴 거 같으니까 좀 안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토니 어머니만이 혼자 사는 행복을 찬양하며 원희의 편을 들었다.
이날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또 다른 포인트는 김수미와 이상민, 탁재훈의 만남. 평소 탁재훈과 가까운 김수미는 이상민의 4분의 1 하우스를 찾았고, 두 사람의 얼굴을 보더니 “남자들은 고통을 겪어도 안 늙는구나”라는 그녀만의 화법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상민과 재훈에게 아들을 대하듯 상다리 휘어지게 밥을 차려준 김수미는 재훈에게 녹화 시간에 늦지 말라는 충고를, 상민에게 전 부인과 빚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핵돌직구로 두 사람을 휘둘렀다. 이어 상민의 연기력을 보자고 나서 상황극에 돌입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