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의 '6월 컴백'에 빨간불이 켜졌다. 판타지오뮤직 우영승 대표가 돌연 해임되면서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 러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판타지오 대표이사 JC그룹 워이지에 대표는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판타지오뮤직 우영승 대표를 해임하고 JC그룹 내 인물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우영승 대표는 13일 오전 판타지오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판타지오는 중국 자본이 들어온 뒤 원래 기획사를 만들었던 나병준 대표에 이어 이번에 우 대표마저 퇴사를 강요당한 뒤 물러났다.
판타지오뮤직에는 헬로비너스, 데이브, 아스트로, 위키미키가 소속돼 있다. '차은우 그룹'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아스트로는 6월 컴백을 예정하고 지난해 11월 '니가 불어와' 이후 약 7개월 만의 신보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소속사 수장이 해임되면서 아스트로의 컴백에 비상이 걸렸다. 우영승 대표와 함께 판타지오뮤직의 시작을 함께 했던 이들 역시 대거 소속사를 이탈할 전망이다. 당장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소속사 관계자들이 공석이 된다면 아스트로의 컴백 역시 무기한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벌어진 '판타지오 사태' 때도 위키미키의 컴백이 약 한 달 넘게 연기된 바 있다. 물론 당시엔 판타지오뮤직의 수장이 건재했기에 앨범 연기 시기를 한 달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워이지에 대표가 우영승 대표를 해임하고 선임한 판타지오뮤직의 새 대표는 워이지에 대표의 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을 이끄는 수장들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더 큰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려면 4년 이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종사한 자가 대표자, 혹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나병준, 우영승 대표의 해임으로 인해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에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라이센스를 지닌 이가 없다.
판타지오가 최근 부랴부랴 주주총회를 소집하며 45일 내 등기이사 선임을 예고했으나, 현재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은 사실상 불법적으로 엔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판타지오의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은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예고없이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했다. 여기에 판타지오뮤직 우영승 대표까지 자리에서 내려오며 판타지오는 연일 위태로운 길을 걷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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