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수확이었다.
한국의 대표 배우 강동원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의 개막식 레드카펫에 서면서 높은 관심이 쏠렸다. 올해 진출 작품이 없었기에 그 누구도 그가 칸에 등장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신작 ‘쓰나미LA’의 촬영에 한창인 그가 영화의 홍보를 위해 칸에 방문한 것으로, 칸 집행위 측은 강동원을 VIP 게스트 자격으로 초청했다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강동원은 8일 오후 (현지 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71회 칸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턱시도를 입고 레드카펫 입구에 선 그는 모델 출신답게 전 세계 배우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훤칠하게 뻗은 큰 키에, 잘생기고 작은 얼굴까지. 완벽한 비주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취재진의 눈에 띄는 건 당연했다.
물론 강동원의 칸영화제 참석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영화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지난해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개막식의 레드카펫을 수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자연스럽게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동원의 이름 세 글자는 칸 영화제의 시작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잠시 동안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동원의 존재는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내년에는 주연 작품을 품에 안고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강동원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