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장혁과 이미숙의 케미, 도무지 예측할 수 없어서 더 궁금하다.
정체불명, 성명불명, 출신도 불명이다. 분명 베일에 싸여 있는데 예고 없이 뜬금없이, 그야말로 갑자기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기까지 한다. 그런 그녀의, 눈에 보이는 뚜렷한 특징 하나는 전직 조폭인 건물주 장혁(두칠성 역)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연출 박선호/제작 SM C&C) 속 이미숙 이야기다.
‘기름진 멜로’가 통통 튀고 신박한 재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짠내와 웃음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전개, 그 안에서 뛰어 노는 배우들의 열연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 그 중에서도 입체적 캐릭터들의 예측할 수 없는 케미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제대로 유발하고 있다. 지난 1~4회 속 장혁과 이미숙의 관계가 가장 대표적이다.
극중 장혁은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중국집, 사채업을 운영하는 두칠성으로 분한다. 진지하지만 유쾌한 그의 캐릭터를 유독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캐릭터가 이미숙이 연기하는 의문의 여인이다. 그녀는 두칠성 앞에서 기죽지 않고,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껌도 팔며 욕도 해댄다. 어떤 상황에도 좀처럼 진지함을 잃지 않는 두칠성도 그녀만 나타나면 당황한다.
이런 가운데 13일 ‘기름진 멜로’ 제작진이 장혁, 이미숙의 예측불가 케미를 기대하게 하는 장면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의문의 여인 이미숙이 다시 한 번 장혁이 운영하는 중국집에 나타난 것이다. 시선을 강탈하는 비주얼부터 보기만 해도 웃음을 유발하는 표정까지, 그야말로 웃음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의문의 여인은 무슨 이유로 두칠성의 중국집을 찾은 것일까. 중국집에서 만난 두칠성과 의문의 여인은 또 어떤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겨줄까. 이를 그릴 장혁, 이미숙의 연기호흡은 또 얼마나 강력한 웃음을 가져올까. 만날 때마다 예측불가, 의문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궁금해 ‘기름진 멜로’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M 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