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연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관련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현재 이 사과문은 다시 삭제된 상태다.
스티븐연은 최근 영화감독 조 린치가 어린 시절 욱일기 패턴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욱일기는 현 일본 자위대의 군기로, 군국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스티븐연이 조 린치와 친분이 있더라도 욱일기가 떡하니 보이는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후 스티븐연은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 역사 속 고통스런 순간을 상기시키는 이미지를 묵인하지 않는다. 최근 동료의 어릴 적 사진에 부주의한 실수를 했다. 이 상징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사과드린다"고 영문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스티븐연은 SNS가 자신을 완전히 대변하는게 아니라 주장하며 "그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티븐연은 덧붙인 한국어 사과문에서 "나의 부주의함으로 상처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내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스티븐연은 사과문을 삭제했다.
한편 스티븐연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벤 역으로 출연했다. '버닝'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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