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변호사’ 이준기가 단 1회만에 확실한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2일 첫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연출 김진민)’ 1회에서 조폭 출신 변호사봉상필로 분한 이준기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비리 경찰을 잡을 미끼로 교통위반을 하고, ‘정당방위’가 성립되기 전에 주먹을 먼저 휘두르지 않는 스마트한 변호사, 즉, 법을 가지고 법을 이기는 삶을 사는 화끈한 인물이다.
능글 맞고 여유 넘치는 그가 기성시로 돌아와 사채사무실을 접수하고 대웅파의 형님으로거듭난 에피소드는 요절복통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의 변호사 사무실이 있었던 꼭 같은 자리에 ‘무법로펌’을 세우고 싶었던 상필의 의지가 코믹하게 펼쳐진 장면이었으나 이내 창밖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긴 상필의 과거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극의 긴장감이 확 높아졌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안오주(최민수 분)을 향한 강렬한 복수심이 상필을 지탱해온 원동력이었다. 유들유들하게 웃는 얼굴 뒤로는 복수에 평생을 바칠 상필의 앞으로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또, 변호사 자격을 정지당하고 아버지의 사채빚을 갚기 위해 ‘무법로펌’ 사무장으로 취직한 하재이(서예지 분)과 티격태격하는 재미 역시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상필을 완벽히 소화한 이준기의 노련함과 도전이 눈에 띈다. 1회만에 두가지 장르를 오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기가 여간 쉽지 않을 터지만, 여린듯하면서도 강한 감정을 한번에 담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펼쳐 이준기의 ‘하드캐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덕분에 시청률도 좋았다. ‘무법변호사’ 1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6.3%를 기록했다. 특히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3.0%, 최고 3.5%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전국 가구 기준 /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 /parkjy@osen.co.kr
[사진] '무법변호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