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지난 2006년 드라마 ‘궁’으로 데뷔한지 12년 만에 처음이다. 스릴러, 로맨스,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그의 칸 진출이 비교적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주지훈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내 테라스 비주얼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칸에 초청을 받았을 때 처음엔 신기했다(웃음). 사실 저희 영화를 칸영화제에 출품을 했을 거란 생각은 안했기 때문이다”라며 “(발표 당일)감독님이 갑자기 밤 12시에 전화를 하시더니 쓸데없는 말만 하고 끊으셨고 다시 새벽 3시에 전화를 하셔서 ‘칸에 가게 됐다’고 하시더라(웃음). 소식을 처음 접하고 너무 설레더라“고 말했다.
주지훈 “막상 공항에 도착하고 레드카펫을 밟으니 재미있다”라며 “사실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라. 기립박수가 좀 신기했다. 레드카펫은 한국에서도 해봤으니 똑같았지만 기립박수는 처음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더라. 뒤돌아 인사를 해야 하나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작’은 올해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11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전 세계 관객들과 평단에 첫 공개됐다.
지난해 겨울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이후 5개월 만의 복귀작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 스파이물이다.
주지훈은 극중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정무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주지훈이 그린 정무택은 경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남자로 완성됐다.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리명운(이성민 분)과 미묘한 신경전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면서도 사냥개 같은 투철한 근성을 가진 인물이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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