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나면 다 될 것 같았던 손예진 정해인 커플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집안의 반대로 인해 강제 독립까지 하게 된 것. 여기에 회사 문제까지 겹쳤다. 누가 봐도 답답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도 말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고구마 전개'라며 쓴소리를 하고 있지만, '예쁜 누나'는 연애 기간 중 있음직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음이 틀림없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14회에서 윤진아(손예진 분)는 먼저 서준희(정해인 분)에게 화해를 청했다. 헤어지자고 했던 건 순간적인 실수였다는 사과와 함께. 그리고 김미연(길해연 분)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난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윤진아에게 "독립하라"고 선언했다.
윤진아와 서준희는 이 문제를 놓고도 계속 감정 싸움을 했다. 서준희는 자신 때문에 윤진아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으로 힘들어했고, 윤진아 역시 회사 일과 맞물려 계속되는 감정 싸움에 피곤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서준희는 윤진아에게 "같이 살자"고 말했다. 물론 윤진아의 대답은 "NO"였지만, 방송 말미 서준희가 회사에 미국 지사로 발령을 내 달라고 하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서준희는 여자친구와 함께 갈 것이라고 하며 "일종의 도피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윤진아의 대답은 담기지 않은 상황. 결혼 전 동거는 하지 않겠다고 했던 윤진아가 서준희를 따라 미국을 가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이 일을 계기로 집안의 반대를 꺾고 결혼에 골인하게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그러나 "난 서준희 하나면 돼"라고 했던 윤진아의 애틋한 고백과 자신이 상처 받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윤진아의 곁을 지키고 싶어하는 서준희의 사랑은 앞으로 어떤 난관이 와도 계속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예쁜 누나'는 시청자들에게 답답하다며 "고구마 전개"라는 혹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현실성 높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감정이 치솟아 다투게 될 때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더러 윤진아의 모친인 김미연처럼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상대 남자의 집안만 중시하는 엄마들이 참 많다는 것을 언급, 현실감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결말에 쏠리는 기대나 관심도 상당한 편. 이제 2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예쁜 누나'가 윤진아 서준희의 연애와 사내의 '미투' 논란 등을 끝까지 잘 그려내 '고구마 전개'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