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민 PD와 이준기의 만남은 역시나 옳다. 두 사람이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이하 개늑시) 이후 11년 만에 의기투합한 tvN '무법변호사'가 첫 방송부터 안방을 장악했다.
12일 첫 방송된 tvN '무법변호사'에서 봉상필(이준기 분)은 죽은 엄마 최진애(신은정 분)의 복수를 위해 고향인 기성으로 돌아왔다. 차문숙 판사(이혜영 분)가 기성법원으로 왔다는 소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재이(서예지 분)는 판사의 오판에 주먹을 날리고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 역시 기성으로 내려갔고 아빠(이한위 분)가 사채를 써서 곤경에 처한 걸 알게 됐다. 대출 사무소로 찾아간 곳에 봉상필이 있었다.
봉상필은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로 그곳에 택한 상황. 그를 대출업자로 오해한 하재이는 높은 이자율이 부당하다고 따졌다. 봉상필 역시 법적 근거를 내세우며 하재이에게 깐족거렸다.
특히 그는 판사를 폭행한 혐의로 변호사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재이는 "내 뒷조사 했냐"고 소리쳤고 봉상필은 "관심 있는 여자 아니면 안 한다"며 웃었다. 하재이는 봉상필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합의와 대출금을 갚는 조건으로 봉상필은 하재이를 자신의 사무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두 사람은 단박에 의기투합했고 첫 사건을 찾아 갔다. 이들이 마주한 이는 형사 우형만(이대연 분)이었다.
이는 봉상필의 의도적인 접근이었다. 과거 그는 엄마가 안오주(최민수 분)에게 살해된 걸 목격했다. 우형만에게 이를 알렸지만 그는 안오주의 끄나풀이었다. 봉상필은 자신을 붙잡은 우형만의 팔뚝을 물고 도망친 바 있다.
봉상필이 안오주에게 복수를 시작한 셈이다. 안오주와 결탁한 차문숙을 매섭게 보던 봉상필인 만큼 온화한 판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어떤 비밀을 간직한 건지 궁금증도 더했다.
남자 주인공에게 펀치를 날리며 강렬한 첫 만남을 그린 여주인공. 깐족거리는 조폭 출신 변호사라는 캐릭터. 능글맞은 성격과 복수심을 키운 카리스마 인물을 다채롭게 연기한 배우 이준기.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짜릿하게 만든 김진민 PD.
'무법변호사'가 1회부터 안방의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개늑시'의 복수극과 컬러는 전혀 다르기에 김진민 PD와 이준기로서는 또 다른 인생 합작품을 쓰고 있다. 시청자들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두 콤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법변호사',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