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변호사 첫방②] 깐족+카리스마=명불허전 이준기..70분간 하드캐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13 06: 55

명불허전 이준기다. '무법변호사'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이준기의 하드캐리한 열연이 안방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12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 드라마 '무법변호사'에서 봉상필(이준기 분)은 차를 거칠게 몰다가 경찰 단속에 걸렸다. 그는 능글맞게 굴며 경찰(진선규 분)에게 돈을 건네려고 했다. 경찰은 카메라가 없는 곳으로 나오라고 했고 대놓고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의뢰인을 위해 경찰의 뇌물 요구 증거 영상을 잡으려는 봉상필의 빅피처였다. 봉상필은 "단속을 빌미로 뇌물을 요구해왔다는 협박을 우리 의뢰인이 받았다. 저희 고객님은 눈물 돈으로 다 바꿔드리겠다"며 경찰에게 한 방 먹였다. 

봉상필은 "법을 어기려고 법을 공부했다"고 말할 정도로 삐딱했다. 하지만 조폭들 앞에서도 법적인 근거를 요목조목 들며 제압했다. 법적인 지식이 해박한 만큼 자신이 맡은 사건은 통쾌하게 해결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았다. 
사실 그는 변호사가 된 이유가 있었다. 어렸을 적 변호사 엄마(신은정 분)는 안오주(최민수 분)의 협박을 받으면서도 비밀이 담긴 USB를 악착 같이 숨겼다. 안오주는 어린 봉상필을 인질로 최진애를 협박했고 봉상필은 USB를 삼켜버렸다. 
분노한 안오주는 칼을 들고 협박했고 최진애는 아들을 위해 온몸으로 막다가 칼에 찔려 사망했다. 눈 앞에서 엄마의 죽음을 본 봉상필은 도망치며 형사 우형만(이대연 분)에게 안오주를 고발했다. 하지만 우형만은 안오주와 결탁한 비리 형사였다. 
도리어 경찰에게 붙잡힌 봉상필은 우형만의 팔을 깨물고 도망쳤다. 그리고는 서울에서 조폭으로 있는 외삼촌 최대웅(안내상 분)을 찾아갔다. 봉상필은 "싸움을 가르쳐 달라. 엄마는 기성에 돌아오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힘이 세지면 꼭 돌아갈 거다"고 다짐했다.
봉상필은 아픔을 간직한 채 엄마에게 약속한 대로 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조폭들에게 형님 소리를 들으며 최대웅의 보호 아래 있었다. 그런 그가 고향으로 돌아왔고 무대포 변호사 하재이(서예지 분)를 사무장으로 스카우트해 본격적인 복수의 칼을 갈았다. 
이를 연기한 이준기는 봉상필 그 자체였다. 경찰을 농락하며 증거를 제시하거나 조폭들을 법률 대화로 제압하는 신에서는 봉상필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였다. 하재이 에게 대출 이자 상환을 빌미로 사무장 스카우트를 제안하는 대목에서도 봉상필 특유의 가벼운 이미지가 빛났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을 떠올릴 땐 180도 달라졌다. 눈 앞에서 죽어간 엄마, 자신의 삶을 뒤흔든 안오주에 대한 복수심을 키울 때의 눈빛은 매섭고 슬펐다. 차문숙 판사(이혜영 분)를 바라보는 봉상필의 눈빛도 묘했다. 이준기는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제각각 200%로 소화했다. 
이준기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액션과 감정 연기, 깐족과 카리스마를 넘나들며 70분간 안방을 장악했다. 방송 전부터 '무법변호사'는 김진민 PD와 이준기가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11년 만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던 바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여전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법변호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