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윤종빈이 "영화 촬영 기간 중과 개봉을 앞둔 현재의 정권이 달라져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종빈 감독은 1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영화를 준비할 땐 박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이었고, 촬영할 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중이었다. 만약에 탄핵이 안됐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탄핵이 안됐으면 (우리 영화에 대한 반응이)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남북 화해모드로 들어가 세상이 참 신기하다 싶다. 진작에 탄핵될 줄 알았다면,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을 꼭 넣었을 텐데(웃음)"라고 웃으며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 캐릭터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 역할에 관심이 있는 배우들이 많았다. 많은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분장을 했을 때 가장 닮을 배우로 뽑았다”고 귀띔했다. 배우 기주봉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소화했다.
이어 윤 감독은 “일단 김정일 위원장처럼 보이기 위한, 외적인 변화가 중요했다. 한 눈에 봐도 김정일처럼 느껴져야 했다”라며 “(분장팀에) 김정일 역할의 후보로 오른 3명을 보여줬다. 그쪽에 ‘이 중에 가장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쪽에서 기주봉 배우를 찍어줬다”라고 전했다.
신작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 스파이물이다.
올해 이 영화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에 전 세계 관객들과 평단에 첫 공개됐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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