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지난달 열린 '4·27 남북 정상회담'과 영화의 소개 시점이 맞물려 묘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내 테라스 비주얼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공작’의 촬영은 지난해 7월 마쳤다. 1년 전에 했던 걸 다시 끄집어내서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해내느라 고생을 좀 했다”고 레드카펫 및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올해 이 영화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에 전 세계 관객들과 평단에 첫 공개됐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촬영을 할 땐 대단히 조심스러웠던 얘기였다”며 “어떻게 보면, 쉬쉬하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올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돼 기분이 너무 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작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 스파이물이다.
극중 황정민은 육군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군복무 중 안기부 스카우트로 발탁돼 북핵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스파이 ‘흑금성’으로 잠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사업가로 위장한 끝에 북한의 고위층 리명운(이성민 분)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하지만,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한 수뇌부가 북의 고위급과 접촉하려는 낌새를 느끼고 혼란과 환멸을 느낀다.
황정민은 ‘흑금성’으로서 군인의 강직함과 사업가의 서글한 면모를 동시에 지닌 스파이의 두 얼굴을 오가며 극의 전반적인 긴장감을 책임졌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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