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레토'가 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는 "황금종려상 감이다"라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수상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레토'는 지난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인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배우 유태오가 2천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역할에 낙점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9일(현지시각)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은 '레토'와 주연을 맡은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유태오가 '레토'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추진력 있게 빅토르 최를 구현해 나가며 어떻게 그가 수많은 추종자를 이끄는 러시아 음악의 상징이 되었는지, 초기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칸영화제 관계자 조엘 차프론(Joel Chapron) 역시 "한국 배우로서 러시아 영화에 출연해 연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유태오는 낯선 환경 속에서도 빅토르 최를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현재 차례로 공개되고 있는 평론가들의 평점에서 '레토'는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까이에 뒤 시네마(CAHIER DU CINEMA), 텔레라마 (TELERAMA), 르 파리지엥(LE PARISIEN), 라크루아(LA CROIX) 등 프랑스의 유력 매체 6곳이 '레토'에 황금종려상을 예상하는 황금종려 마크를 내렸다.
평론가들의 평점이 황금종려상의 기준은 아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케이트 블란쳇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 그러나 공식 상영 이후 평론가들의 평가를 통해 황금종려상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평점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과연 '레토'가 극찬 속에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주연을 맡은 유태오가 이번 영화를 통해 글로벌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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