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봄날'부터 우리 전통 동요 '고향의 봄'까지 한국의 노래가 먼 나라 포르투갈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서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버스킹과 파두하우스 공연을 마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우림과 로이킴, 윤건은 리스본에서 버스킹 중 빗줄기가 굵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자우림이 '봄날은 간다'를 노래할 당시 빗줄기가 거세졌는데, 김윤아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오전 리스본에 도착해 멀리서 공연을 지켜보던 정세운은 "저는 되게 사실 당황했다. 계속 주변 눈치보고 장비들이랑 기타에 물 들어가면 어떡하나 온갖 상상을 했는데 굴하지 않고 정말 몰입해서 부르시는 게 정말 멋있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만큼 버스킹 중 만난 비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침착하게 노래를 마친 김윤아의 연륜이 돋보이는 부분. 이를 이어받아 로이킴과 윤건이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불렀다.
놀라운 점은 노래가 진행됨에 따라 먹구름이 실시간으로 걷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멤버들은 가사와 똑같다며 감격해했다. 활기를 되찾은 리스본의 거리를 로이킴은 '피아노 맨'으로 가득 채웠다.
"추운 겨울 끝을 지나 /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 꽃 피울 때까지 /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파두의 전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는 김윤아가 큰 애정을 보여온 바다. 이들은 파두 하우스로 향해 공연을 감상하고, 모든 공연이 마친 후 김윤아와 로이킴이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선보이게 됐다. 지금까지 버스킹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보다 더 전통적이고, 엄숙한 분위기가 멤버들을 긴장케 했다. 특히 김윤아에 이어 마지막을 장식한 로이킴은 "자칫 제가 잘못하면 정말로 오래된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다"며 공연에 앞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윤아는 '고향의 봄', '그때 그 사람' 그리고 '야상곡'을 불렀다. 한과 애틋한 사랑 등 파두는 한국의 노래와 맞닿은 점이 많았다. 로이킴은 버스킹의 마지막 곡이기도 한 김광석의 '그날들'을 열창했다. 그는 모든 공연을 마친 후 "온전히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났다. 제가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인 거에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혀 다를 것 같은 포르투갈에서 발견한 익숙한 정서와 노래. 관객들도 두 사람의 공연에 빠져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