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이면을 다룬 영화 '더킹'과 '내부자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1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더킹'(한재림 감독)과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는 '더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출연, '더킹'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권력의 이면을 다룬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더킹'과 '내부자들'은 무소불위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더킹'은 권력의 정점에서 알을 깨고 나와 권력에 맞서는 주인공이 그려지지만, '내부자들'은 제목처럼 권력의 내부로 들어가 권력의 중심을 노리는 이의 모습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그 중 '더킹'은 무속인의 등장 등이 국정농단의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 하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블랙코미디를 지향했던 '더킹'이 본의 아니게 다큐멘터리가 됐다는 것이 한재림 감독의 설명. 한재림 감독은 "굿판신은 웃으라고 넣은 장면인데 관객들이 웃지를 않더라. 웃지 못할 현실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임필성 감독은 "편집본을 보고 놀랐다. 정우성이 말을 타는 장면이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재림 감독은 "개봉을 예상했을 때는 정권이 안 바뀌었을 때라 희망을 주고 싶었다. 막상 개봉을 하니 상황이 바뀌었다. 굉장히 용감한 시도였는데 약간 김이 빠졌다"고 말했고, 이에 변영주 감독은 "정치적 시도를 한 적 없는 감독이 정치적 시도를 했다는 건 벌만큼 벌었다는 얘기 아니냐"고 답했다. 한 감독은 "그때 감독들도 다들 우울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들이 시도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자들'은 언론, 재벌, 검사 등 은밀하게 나라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유시민은 "한번쯤은 듣고 보고 믿는 미디어들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의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고, 변영주 감독은 "'내부자들'을 보고 악행을 전시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것도 저한테 하는 소리다. 이제는 권력자를 묘사할 때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권력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더킹'과 '내부자들'은 영화보다 더 극한 현실을 담고 있는 영화들이다. 한재림 감독은 "권력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킹'은 최대한 권력을 달콤하게 만들려고 했다면, '내부자들'은 권력의 쓴 맛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같은 권력이지만 전혀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