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김윤아와 파두하우스에서 마지막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11일 오후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서는 자우림과 로이킴이 리스본에서 버스킹 중 빗줄기가 굵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자우림과 로이킴은 ‘글루미 선데이’, ‘봄날은 간다’ 등을 불렀다. 노래 도중 빗줄기가 거세졌는데, 김윤아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했다. 관객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전 도착한 정세운은 “멋있더라. 중간에 비도 왔는데 저는 되게 사실 당황했다. 계속 주변 눈치보고 장비들이랑 기타에 물 들어가면 어떡하나 온갖 상상을 했는데 굴하지 않고 정말 몰입해서 부르시는 게 정말 멋있더라”고 말했다.
윤건과 로이킴은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불렀다. 노래의 가사처럼 먹구름이 실시간으로 걷혀 감동을 선사했다. 활기를 되찾은 리스본의 거리를 ‘피아노 맨’으로 가득 채웠다.
로이킴은 이날 버스킹을 끝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는 “대학교를 다시 돌아가야 해서 하루 일찍 돌아가야 한다. 아쉽다”고 소감을 전한 바. 기념품 숍을 찾아 거리를 돌아다니던 중 한 행인은 로이킴이 부른 ‘피아노 맨’을 부르며 그를 알아봤다. 이에 로이킴은 “나 연예인이야? 나 유명해졌는데”라며 좋아했다.
정세운은 버스킹에 대해 “그런 갈증이 있었다. 이번 앨범이 ‘파트 투’인데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나 그런 걸 만들었다”고 전했다. ‘닿을 듯 말 듯’에 대해서는 “정동진에 혼자 20살 때 여행을 갔다. 파도가 육지 위로 올라오고 싶어 하는 느낌인 거다. 엄청 노력해서 파도를 만드는데 육지에서 무너지는 게 꿈이랑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건은 “가사 쓰는 재주가 있다. 재능이 있다”며 “가사를 쓰는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있다. 그런 모습들이 되게 좋았다”고 전했다.
윤건은 ‘닿을 듯 말 듯’ 한 번 듣고 싶다고 즉석에서 요청했고, 정세운의 노래를 한 번 듣더니 바로 피아노를 얹었다. 연이어 두 사람은 윤건의 ‘갈색머리’를 함께 불렀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공원에서 자우림은 ‘고향의 봄’, ‘그때 그 사람’을 불렀다. 김윤아는 피두에 대해 “아련한 사랑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섯 사람은 파두의 명소를 찾았다. 라이브에 앞서 로이킴은 전에 없던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로이킴은 “조금 격식을 차려야 되는 분위기였다. 자칫 제가 잘못하면 정말로 오래된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다”고 털어놨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동생 셀레스트 로드리게스가 등장하자 모두 포스에 압도당했다. 김윤아는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 일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정세운은 “엄청 소중한 걸 쥐고 부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여기서 26살이 어떻게 노래를 하지? 이 정도 부담되는 무대는 거의 슈스케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큰일 났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윤아는 ‘고향의 봄’, ‘그때 그 사람’ 그리고 ‘야상곡’을 부르며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에 정세운은 “자랑스러웠다”고, 김윤아는 “포르투갈에서 했던 공연 중 이날 가장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무대 위에서 노래했을 때 관객분들이 이해하고 들어주시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전했다. 연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로이킴은 이번 버스킹의 마지막 곡으로 김광석의 ‘그날들’을 열창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