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윤보미가 또 한번 시구계의 레전드를 남겼다. 완벽한 투구폼을 선보이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것이다.
윤보미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LG 시구자로 인연을 맺은 윤보미의 통산 5번째 시구였다.
특히 윤보미는 구속 76km/h를 기록하며 남다른 시구 클라스를 자랑했다. 보통 여자아이돌들은 힘이 부족해 마운드보다 가까운 곳에서도 잘 던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보미의 시구는 바운드 없이 포수의 미트에 꽂혔다. 정확한 스트라이크.
윤보미의 시구에 선수들과 캐스터, 해설위원, 관중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도 급속도로 퍼지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이미 연예계에는 윤보미를 비롯해 대표적인 시구여신들이 있다. 바로 홍수아와 박신혜. 홍수아는 시구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홍수아는 지난 2005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정확한 폼과 박력있는 시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오른손 투수였던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닮은 투구폼으로 팬들 사이에서 '홍드로'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홍수아는 2016년 '내일은 시구왕'라는 시구 예능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는 등 다양한 러브콜을 받았다. 홍수아는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그 때는 여자 연예인들일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예쁘게 시구를 했었다. 그런데 저는 당시 바지를 입고 제대로 던졌다. 어떻게 보면 제가 시구계의 창시자”라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박신혜는 기아타이거즈의 열렬한 팬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종범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밝히며 수차례 기아전 시구자로 나섰다.
뿐만 아니라 박신혜 역시 '랜디 신혜'라는 야구 팬들의 애칭이 있다. 그는 2006년 한화와 기아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시구를 하며 왼손으로 정확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 투구폼은 MLB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랜디 존슨과 닮아 큰 인기를 일으켰다.
이처럼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은 시구 여신들. 많은 여자연예인들이 시구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윤보미, 박신혜, 홍수아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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