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윤보미가 제대로 직구를 던졌다. 홍수아, 박신혜에 이어 '시구의 정석 여신'으로 거듭났다.
윤보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그는 투구판을 밟고서 공을 뿌렸다.
윤보미의 시구는 바운드 없이 포수의 미트에 꽂혔다. 정확한 스트라이크. 지켜보던 선수들과 캐스터, 해설위원, 관중들 모두 놀랄 정도. 윤보미는 뜨거운 박수를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윤보미는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일본 시구 스타 이나무라 아미에게 투구를 배운 걸로 알려졌다. 구속 100km를 목표로 할 정도로 투구에 소질이 있다고. 덕분에 '역대급' 스트라이크 시구가 완성됐다.
정민철 위원은 "이나무라 아미를 초청해 윤보미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준비했다. 아미가 윤보미에게 중심 이동에 대해 얘기해줬다. 와인드업을 한 뒤 중심이 빨리 앞으로 쓰러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무라 아미는 초등학교 때 야구를 한 경험이 있고, 173cm 큰 키로 공을 내리꽂아 103km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시구, 시타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 겸 '원조 시구 여신'이다.
정민철 위원은 "윤보미가 한 번 얘기한 것을 그대로 따라했다. 류현진 급 습득 능력이다. 운동 신경이 좋아 공을 던질 줄 안다. 야구를 배우는 열정도 대단해 몰입과 집중이 대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윤보미는 종종 마운드에 올라 시구 이벤트를 펼쳤다. 이번에 '역대급 레전드'를 쓴 셈. 비록 경기는 LG트윈스가 져서 '패배 요정'이 됐지만 그의 시구는 야구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트로 꽂혔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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