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 박형식, 제대로 몰아쳤다..드라마 텐션 쥐고 흔든 집중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11 08: 34

‘슈츠(Suits)’ 박형식이 드라마의 텐션을 쥐고 흔들었다.
쉴 새 없이 대사를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 배우에게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그 많은 대사가 법률용어 등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들이라면 배우의 부담은 더 커진다. 그럼에도 집중력 있는 연기로 캐릭터와 극을 살리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다. 이런 의미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 속 박형식은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슈츠(Suits)’에서 박형식이 연기하는 고연우는 한 번 보고 이해하면 절대 잊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다. 그가 가짜 신입변호사로 정체를 숨기고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 입성, 그곳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만나 쫄깃한 법정플레이와 브로맨스를 펼치는 드라마가 ‘슈츠(Suits)’인 것이다. 이를 위해 박형식은 매회 전문적인 법률용어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며 극의 색깔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박형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집중력 있는 열연, 절묘한 완급조절을 통해 담아내며 극의 텐션을 뒤흔든 것. 5월 10일 방송된 ‘슈츠(Suit)’ 6회 속 모의법정 장면에서는 이 같은 배우 박형식의 집중력과 완급조절 능력 등이 강렬하게 빛났다.
극중 모의법정은 신입변호사들에게 절호의 찬스다. 고연우는 이 중요한 모의법정에서 비겁한 수도 쓰는 적과 대적하게 됐다. 고연우는 천재적 기억력과 기지를 발휘, 위기를 넘으며 모의법정을 장악해나갔다. 그러나 진짜 법정이 그렇듯, 모의법정도 흑과 백으로 단순히 가를 수 없었다. 고연우와 비밀을 공유한 김지나(고성희 분)가 엮이며 여러 감정들이 복잡미묘하게 얽혀 들었기 때문.
모의법정에서 승소하기 위해 김지나를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하는 상황. 하지만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에, 고연우는 비밀이 드러날까 오해하며 흔들리는 김지나를 더 이상 몰아붙일 수 없었다. 승소를 향한 의지, 몰아붙이기, 흔들리는 감정, 상대방을 위한 승소 포기까지. 극중 모의법정이 펼쳐지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박형식은 이 감정 변화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눈빛, 표정, 행동, 말투, 목소리까지. 박형식의 모든 것이 고연우의 감정선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였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감정도, 연기도 진폭을 달리하며 완성한 완급조절은 모의법정 장면 전체의 텐션을 불렀다. 덕분에 TV앞 시청자들은 고연우에, 고연우의 감정변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슈츠(Suits)’는 여러 장점을 지닌 드라마다.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멋진 두 남자의 브로맨스, 쫄깃한 법정플레이, 입체적 인물들의 예측불가 케미 외에 또 하나 중요한 시청포인트가 추가됐다. 기막힌 텐션이다. 그리고 그 텐션을 짜릿하게 보여준 캐릭터가 고연우이며, 이를 그린 배우가 박형식이다. ‘슈츠(Suits)’ 속 박형식이 만들어 갈 또 다른 텐션이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hsjssu@osen.co.kr
[사진] KBS 2TV ‘슈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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