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는 배우 박형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어느새 완전한 배우의 얼굴을 하고 시청자를 만나는 박형식. 그의 성장이 퍽 반갑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는 확실히 박형식에게 새로운 '인생작'이다. 연기적으로 성장했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캐릭터를 몸에 꼭 맞는 옷처럼 만들 정도로 박형식의 연기에도 물이 올랐다. 배우 박형식이 낯설지 않고 잘 어울린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슈츠' 6회에서는 그런 박형식의 성장이 돋보였다. 이 작품은 박형식과 장동건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에 집중하며 인물들의 갈등과 문제 해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박형식은 '슈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인생작을 만들고 있고, 고연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슈츠'의 고연우는 복잡하다.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진 같은 기억력으로 최강석(장동건 분)을 사로잡았고, 공감 능력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복잡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박형식은 '슈츠'의 고연우를 만나 성장했다. 가수로 데뷔해 '나인',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상류사회', '화랑',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차근차근 새로운 캐릭터를 입었고 인상적인 연기로 성장을 보여줬다. 아기 같은 얼굴에서 나오는 강인함, 세심함, 자상함이 박형식을 연기자로 성장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슈츠'를 통해서 배우 박형식의 진짜 얼굴을 찾은 모습이다. 사실 박형식은 이전 작품인 종합편성채널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성실하게 성장하는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작품이 워낙 박보영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그 속에서 박형식이 어필한 매력은 분명 눈부셨다.
여러 작품을 거쳐 '슈츠'로 완성되고 있는 배우 박형식의 얼굴이다. 박형식은 연기의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연기자로 성장해 있었다. 장동건, 고성희와의 호흡이 좋을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깊이도 느껴졌다. 6회에서 김지나(고성희 분)와 대립하는 모의 법정 장면은 특히 압권이었다. 박형식의 저력이 빛났고, 시청자들도 매료됐다.
'연기하는 아이돌'이 아닌, 꽃으로 완전히 피어날 배우 박형식이었다. '슈츠'에서의 성장을 넘어 앞으로 배우로서 그가 보여줄 행보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