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김태훈이 한혜진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와 장석준(김태훈 분)이 서로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석준은 남현주를 자신의 아내 유골이 뿌려진 연못으로 갔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오니 혜경이를 여기에 뿌렸다는 걸 알았다. 여기에서 혜경이랑 첫키스를 했다. 첫키스 후 한 달 만에 결혼했다. 그리고 신혼여행 돌아오고 바로 쓰러졌다"고 남현주에게 아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뇌종양 공부를 하러 미국으로 간 5년 동안 아내는 내게 전화도 못하게 했다. 대신 매번 엽서를 보냈다. 아내가 죽고도 그 엽서는 한동안 계속 왔다. 아내가 내가 올 날을 계산해서 미리 보낸 거였다"며 "발리 가기 전에 현주씨와 여기에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현주는 복잡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오던 중, 장석준에게 "거기 왜 날 데려갔냐. 내가 왜 장박사님 추억을 나눠가져야 하냐"며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고 말하는 장석준을 비난했다.
이어 남현주는 "무슨 뜻인지 잘 알았다.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다. 장박사님 10년 전 과거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누가 장박사님 마음 속에 들어갈 수 있겠냐. 발리가서 나에게 뭘 해줄 거냐. 보나마나 10년 전 기억 속에 날 집어넣으려는 것 아니냐"며 "내 눈 똑똑히 봐라. 난 죽어가는 여자지만 아직 살아있는 여자다. 더 이상 나를 희롱하지 말아라"고 화를 내며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곧, 남현주는 바깥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장석준에게 "미안하다. 내가 너무 무례하게 굴었다. 석준씨 잘못이 아니다. 그 분과 비교되는 게 싫었다. 그뿐이다. 오랫동안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작부터 그랬다. 한참 웃다 떠들다가도 남편이 멍한 눈빛을 하면 그가 내가 아닌 신다혜와 결혼했다면 다를까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남현주는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나니 남편이 아닌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결혼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다 석준씨를 만났다. 뛸듯이 기뻤다. 날 보여주고 싶었던 거냐. 그런 거 맞냐. 석준씨 행복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내가 못됐다.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여자가 죽어가는 게 무슨 특권인 양 석준씨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미안함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장석준은 남현주를 안아주며 "난 현주씨 덕분에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갔던 건 그 얘기를 꼭 하고 싶어서였다"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