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가 오는 11일 예정돼있던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한다. 세월호 뉴스 보도 장면을 이영자의 어묵 먹방과 연결한 편집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이영자 본인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이영자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OSEN에 "원래 이번 주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가 금요일이었다. 그런데 오늘 불거진 논란으로 녹화에 참여하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제작진한테 의사를 전달했다. 최종적으로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영자 본인이 큰 충격을 받아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자신이 나온 화면과 관련된 논란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회사 전체도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이영자 측 관계자는 "만약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거나 다른 상황이 생긴다면, 그땐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주 녹화 불참 외에 구체적인 부분은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뉴스 형식으로 내보내는 중에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 장면을 인용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남자 앵커와 여자 앵커의 장면이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들은 '어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면서 충격을 안겼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공분을 샀던 바. 이런 가운데 4년 전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일부러 찾아서, 극우 성향의 일베에서 모욕적인 단어로 사용하는 어묵과 연결했다는 점이 파장을 일으켰다.
MBC와 제작진 측은 해당 논란이 알려진 직후 2차 공식 입장까지 내면서 빠르게 사과했다. 9일 '전참시' 제작진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게 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또한, MBC는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여기에 MBC 최승호 사장도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핵심 출연자 이영자의 불참으로, 11일 전체 녹화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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