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보도 인용 논란, 일명 '일베' 논란에 MBC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3번에 걸쳐 사과를 했다.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방송심의위원회에도 회부될 전망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 화면을 합성한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이 영상에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첨부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4년 전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찾아 모자이크 처리를 해 어묵과 연관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일베'라 지적,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곧바로 VOD 서비스에서 이 장면을 삭제 처리했다. 해명과 공식 사과는 방송 후 4일이 흐른 9일 이뤄졌다.
제작진은 뒤늦게 "해당 영상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방송 중 이 사실은 인지해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편집 과정을 얼밀히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MBC 측은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했다.
MBC 최승호 사장도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 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그 역시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덧붙였다.
무려 3번의 공식 사과가 반나절만에 이뤄졌다. 그리고 입장에서 밝힌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는 등 제대로 후속 처리를 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그런 가운데 이영자가 제작진에게 이번 주 11일에 있을 녹화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이영자 측에 따르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상심이 크다는 것. 한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제작진이 이영자의 뜻을 수렴해 이번 주 녹화를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논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다수의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건이 상정될 경우, 방송심의소위원회 등을 거쳐 결과에 따라 법정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