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던 가수 김흥국이 경찰로부터 무혐의 결정을 받으면서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2개월 동안 이어지던 진실공방은 이렇게 마무리될 수 있을까.
김흥국은 지난 3월 14일 방송된 MBN ‘뉴스 8’ 보도로 인해 성폭행 혐의에 휘말렸다. 당시 보험설계사 A씨는 지난 2016년 김흥국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보도가 이뤄진 9일 후인 그달 23일 서울광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약 2달간 수사를 진행했다. 그 사이 김흥국과 A씨 측은 진실공방을 벌였다. 김흥국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A씨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다.
Q.현재 상황은?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8일 김흥국 사건을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오는 9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간·준강간·명예훼손 등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불기소하기로 결정한 것.
당시 김흥국 측 관계자는 “성폭행 무혐의 소식을 접했다. 저희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사실이 밝혀져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 향후 방송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여론이 호의적이라면 감사한 일이고, 당연히 방송 활동을 계속하고 싶지만 방송사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Q.양측 입장은?
김흥국은 경찰의 무혐의 결정에 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9일 소속사를 통해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팬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속에서도 격려하고 위로해주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며 “그러나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일터가 무너진 것은 어디서 보상받아야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반면 A씨 법률대리인 채다은 변호사는 “무혐의 처분은 검사가 내리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같은 차이점을 잘 모르는 걸 이용한 (김흥국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여전히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악플러를 상대로 진행한 고소건 역시 진행 중이라는 것.
Q.향후 계획은?
검찰 수사와 무고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흥국은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무엇보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힌 바다.
그러나 아직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며 더 지켜봐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존재하는 바다. 또한 김흥국와 대한가수협회 박일서 전 부회장과의 갈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김흥국은 지난 8일 박일서 전 부회장 측에게 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죄, 공정증서 원본 등의 부실기재죄로 피소됐다. 이에 김흥국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추가된 구설로 인해 여론은 두 개로 나눠졌다. 김흥국이 피해자라는 입장과 아직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니므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와 무고 사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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