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턴'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평을 들은 배우 윤종훈이 "시간이 지나고보니 ('리턴')시청률이 얼마나 높았던 것인지 알겠더라"며 담담하게 소회를 전했다. '리턴'을 마치고 MBC 새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윤종훈에게 '리턴' 속 서준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뚜렷히 남는 잔상. 본인에게도 대중에게도 잊지 못할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종훈은 '리턴'에 대해 "인간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작품"이라고 평했다.
"지난 3월 종영했지만 아무래도 '리턴' 얘기를 안 할 수 없겠다"란 말에 윤종훈은 "당연하다. 지나고보니 '리턴'의 시청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알겠더라. 어떻게 이런 시청률이 나올 수 있나 뒤늦게 더욱 깜짝 놀랐다. 사랑 받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전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리턴'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20%(닐슨코리아)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타 드라마들의 시청률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리턴'은 주인공 하차의 내홍으로도 큰 논란이 됐던 드라마다. 윤종훈은 이에 대한 조심스러운 질문에 "사활을 걸고 작품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시청자와의 약속이니까"라고 회상하며 연기에만 집중했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떠올렸다.
'리턴'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작품일 터. 그에게 "'리턴'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인간적인 성장이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인간 윤종훈이 성장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면에서. 주위를 돌아보는 내 시선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연기가 얼마나 어렵고 절실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란 진심어린 대답을 들려줬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는 예상 외로 '블루스크린 연기'를 꼽았다. 주위 스태프들 사이에서 혼자서 상상하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오그라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리턴'의 악벤져스는 극에서는 처절한 악연일 지 몰라도 실제 생활에서는 남다른 인연이 됐다. "그 때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다들 뭔가 제 정신은 아니었다"란 그의 말에서 그 강렬했던 캐릭터 강도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윤종훈은 "어제 밤에도 (봉)태규 형을 만났다"라며 "밤늦게 만났다. 형이 아기를 재우고 나오셔야 하니까"라고 말해 봉태규의 가정적인 면모를 또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본인도 결혼을 할 나이인데?"란 질문을 던지자 "평소에는 그런 생각은 안하는데 신성록 형이랑 봉태규 형을 보면 마치 결혼 홍보대사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러울 만큼 행복하게 지내신다. 나도 좋은 인연을 만난다면 결혼을 하고 싶을 것 같다. 30대 후반 정도에 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이제 배우 느낌이 난다"란 말을 자주 듣는다는 윤종훈. "'리턴' 서준희에게서는 완전히 빠져나왔냐"고 묻자 "다른 배우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작품이 끝나면 (입고 있던 캐릭터는)훌훌 털어버리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에겐 새 옷이 기다리고 있다. 윤종훈이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이리와 안아줘'에서 새롭게 그려낼 다정한 오빠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냉혹한 검사 길무원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기대를 모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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