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에 대해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검에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 아직 검찰 처분은 나오지 않았으나, 김흥국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토로하며 '새 삶'을 약속했다.
김흥국이 제대로 된 무혐의 처분을 받으려면, 검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에 최종 무혐의 판결을 내려야 한다. 검찰이 경찰의 불기소 의견에 대해 재수사를 지시할 경우엔 모든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때문에 김흥국의 심경고백은 다소 때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여론은 어느 때보다 김흥국을 옹호하고 있다. 미투사건의 첫 희생양으로 거론된 인물이고, 또 김흥국처럼 해당 사건을 전면 부인하고 무고죄로 법적대응까지 진행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복수의 매체가 김흥국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가 혼인빙자사기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하면서, A씨보다 김흥국을 향한 여론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좋은 여론의 계기가 됐다. '김흥국VS박일서'로 좁혀지는 가수협회 내부 정치싸움의 경우에도, 가수협회 측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김흥국의 편을 들면서 여론이 반전됐다.
이렇듯 그동안 대중에게 쌓아온 좋은 이미지, A씨에 대한 추가 보도, 가수협회 측의 기자회견 등이 낭떠러지에 서 있었던 김흥국을 다시 살려낸 것이다.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흥국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인생을 돌아보겠다. 착하고 좋은 일을 만들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만약 검찰에서 김흥국에 최종 무혐의 판결을 내리고 김흥국이 무고죄 맞고소에서도 승리한다면, 김흥국은 완벽히 '미투의 희생양'으로서 그동안의 억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게 된다. 과연 김흥국의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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