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김현주와 라미란이 안타깝다. 이 드라마를 보는 네티즌 대부분의 반응이 그렇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은 이름과 나이가 같은 현철A(김명민 분), 현철B(고창석 분)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생과 사’의 운명이 뒤바뀐 후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사실은 현철A가 죽어야 했지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현철B를 데려갔다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현철B의 영혼을 돌려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미 현철B는 화장됐고 현철B의 영혼이 현철A의 몸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현철A의 몸에 현철B의 영혼이 들어갔고 그렇게 현철A와 현철B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현철A의 몸에 현철B가 들어갔는데 몸만 현철A가 아니라 현철A의 기억과 습관이 남아있었고 현철C로 진화했다. 현철A와 현철B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는 현철은 본래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와 선혜진(김현주 분)과의 관계도 묘해졌다.
현철B와 조연화는 세상 사이좋은 부부였고 현철A와 선혜진은 이혼 직전의 부부였다. 하지만 현철B의 영혼이 현철A 몸에 들어가면서 아내에게 항상 다정했던 현철B는 평소 했던 대로 선혜진에게도 다정했고 선혜진은 남편이 다르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그의 변화를 반겼다.
반면 조연화는 항상 함께였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 망연자실한 가운데 송현철이 가족을 찾아오고 챙기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결국 송현철이 남편이라는 걸 알았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조연화와 선혜진, 그리고 송현철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송현철이 조연화에게 자신이 남편이라고 고백한 것.
송모동(이도경 분)이 급성폐렴으로 쓰러졌고 송현철이 찾아가 “아버지 저 현철이에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해결할게 있어요. 그것만 해결하고 돌아갈게요”라고 했다. 하지만 송모동은 “돌아오지 말아라. 넌 거기서 새 인생 살아”라고 했다. 이어 송현철은 조연화에게 “맞아. 나 당신 남편 송현철”이라고 정체를 밝히면서 대출 조작과 관련된 음모를 해결하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반면 선혜진은 송현철과 다시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한 가운데 함께 식사를 했는데 송현철이 선혜진의 입맛을 다 알고 있었다. 선혜진은 “당신 내 남편 맞잖아. 이렇게 다 기억하잖아요”라고 했지만 송현철이 자신을 ‘그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선혜진은 송현철의 휴대폰에 ‘아내’라고 저장된 사람이 조연화라는 것까지 알게 된 상황. 송현철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선혜진과 송현철이 남편이라는 것을 확인한 조연화. 이들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