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이준호의 롤러코스터 인생이 본격 펼쳐졌다.
이준호는 지난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주인공 서풍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8일 방송된 3, 4회에서 미쉐린 투 스타를 받은 '화룡점정' 셰프에서 허름한 동네 중국집의 주방장이 되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그려냈다.
서풍이 지고지순하게 사랑했던 석달희(차주영 분)은 "지금 내가 니 옆에 있기 싫은데"라는 말로 이별에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석달희가 바람난 상대가 자신이 근무하는 호텔의 사장이라는 걸 알게 됐고, 사장의 계략으로 좌천까지 당했다.
하루에 천 명의 고객을 상대하던 주방에서 일년에 서너 번 사람이 찾을까 말까한 별장으로 발령받은 서풍은 분노했다. 사장과 주먹다짐까지 했지만 결국 분신처럼 여기는 웍과 까오기(대국자), 반죽에 사용하는 대나무를 들고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한강을 찾은 그는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것도 잘못했고 달희를 만난 것도 죄송하고. 짜장면을 하는 것도, 숨쉬는 것도 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야! 서풍 니가 다 잘못했어!"라고 울부짖어 시청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준호는 청춘을 다 바쳐 일한 주방에서 억울하게 쫓겨난 울분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그러나 그는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자신을 내쫓은 호텔 건너편에 중식당을 차리고 '화룡점정'의 손님을 다 빼앗아오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계기로 '춘장싸움'을 펼친 장본인이자 건너편 건물의 건물주인 두칠성(장혁 분)과도 재회했다. 두칠성은 보증금을 안 받는 대신 자신의 패거리를 요리사로 쓰고, 요리도 제대로 가르쳐주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과연 그가 순순히 두칠성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그가 만들어갈 주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기름진 멜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