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러시아 영화 ‘레토’(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가운데 오늘 전 세계 관객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칸 영화제 측은 공식 상영스케줄을 통해 ‘레토’가 9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상영된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8시 30분과 오후 3시에도 두 차례 더 공개될 예정이다.
‘레토’는 러시아의 언더그라운 록 신이 막 태동하던 시기 1981년 여름 레닌그라드를 담은 작품이다.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인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룹 키노로 활동하던 빅토르 최의 초창기 시절인 1981년, 빅토르 최를 둘러싼 삼각 로맨스를 바탕으로 젊음, 자유, 저항의 정신을 탐구한다. 유태오는 2천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 세계 배우들 가운데 주연 빅토르 최 역할을 맡았다.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주연의 ‘버닝’은 1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극장에서 첫 상영을 시작한다. 이 영화에 국내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칸 국제영화제의 사랑을 받아온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이기 때문.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유아인, 충무로와 할리우드를 넘나드는 스티븐 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신인 전종서의 만남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이다.
일본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 '반딧불이-헛간을 태우다'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감독의 시선을 더해 완성했다. 칸에서 공개된 후 평단과 언론에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버닝’의 주인공들은 오는 15일 출국해 16일 칸의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