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페퍼톤스 이장원 "'문제적남자' 오래 출연할 줄 몰라..행운"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5.09 08: 40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은 페퍼톤스에겐 뇌섹듀오, 뉴테라피 밴드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그러나 최근 페퍼톤스의 행보를 떠올리면 '인디계의 아이돌'이란 말도 빼놓을 수 없다. 공연을 찾는 팬덤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예능 등에서도 그들을 찾는 러브콜이 늘어나고 있기때문.
그러면서도 페퍼톤스의 음악적 서사는 더욱 촘촘해졌다. 이들은 9일 발표되는 여섯 번째 정규앨범 '롱웨이(long way)'에서 역대급 퀄리티를 자랑하며 자신들의 음악성을 또 한번 증명해낸 것이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페퍼톤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은 작업물을 발표하고 공연하는 것 뿐"이라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Q. 최근 KBS 2TV '건반위의 하이에나' 등에 출연했다. 앞으로 계속 예능을 할 생각이 있나?

A.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이젠 예전보다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와 맞는 것이 있다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Q. 데뷔한지 14년이 지났다. 어떤 변곡점을 지나고 있나?
A. 신재평 :  음악적으로는  4집부터 공연을 많이 하는 팀을 목표로 했다. 그 원동력으로 이런 저런 무대를 경험했다. 그 때 만난 관객분들의 힘으로 잘 올 수 있었다. 이젠 저희 음악을 오래 사랑해주신 분들이 지겹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서 질리지 않는 팀이 되고싶다. 
저희가 TV 매체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의 태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다. 장원이가 tvN '문제적남자'를 잘해오고 있지 않나. 고지식하게 음악으로만 진지하게 이야기를 쭉 풀어내는 것은 약간 옛날스러운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도 갖고 있다. 그런 것들이 저희가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
이장원 : 예능활동을 시작한 것이 내겐 큰 변곡점이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많은 갈등이 생겼었다. 음악만 할 때는 잘 몰랐었는데 TV에 나가니까 동네에서 사람들이 날 친숙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이게 맞나라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갑자기 달라져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지금은 알아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팬들에겐 예능활동이 큰 변화처럼 느껴질 수 있다.
A. 이장원 : 큰 변화다. 계획을 짜놓고 들어간 것은 없었다. '문제적남자'도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그 방면으로 수완이 좋고 똑똑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은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연하는 것이다. 재밌게 오래오래 하고 싶다.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방송활동이 행운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 계획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낳았다. 
Q. 안테나뮤직도 많이 커졌다.
A. 유희열 형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땐 안테나 뮤직이 지금보다 더 작은 회사였다. 소속 아티스트도 적었다. 그런데 유희열 형이 그동안 손을 내민 가수들은 모두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본인은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고 음악을 하면서도 소속 가수들의 열렬한 팬인 것이다. 루시드폴 앨범이 나올 때마다 정말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Q.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A. 아무래도 이번 앨범이 30대 마지막 정규일 것 같다. 우리도 이렇게 늦어질줄은 몰랐다. 다음 앨범에 대해 전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초조한 것은 없다. 이 노래들이 젊고 주름살이 없을 때만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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